2일부터 평택 머물던 벨리즈 선적 ‘샤이닝 리치’호, 4일 중국으로 출항
  • ▲ 현재 中텐진 보하이 항에 입항을 준비 중인 '샤이닝 리치'호. ⓒ마린트래픽 검색결과 캡쳐.
    ▲ 현재 中텐진 보하이 항에 입항을 준비 중인 '샤이닝 리치'호. ⓒ마린트래픽 검색결과 캡쳐.
    북한 석탄을 운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선박이 한국 평택 항에 사흘 동안 머문 뒤 유유히 떠났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지난 4일 보도했다. 해당 선박은 벨리즈 선적 ‘샤이닝 리치’호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샤이닝 리치’호가 2017년 10월 19일 북한산 석탄을 싣고 한국에 들어온 뒤에도 11차례나 한국에 입항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샤이닝 리치 호가 지난 2일 오후 7시부터 평택 항에 머무는 장면이 포착됐으며, ‘마린트래픽’ 정보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32분 중국을 향해 출발했다”고 전했다.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나른 것으로 의심받던 선박이 한국 항만에 사흘 동안 머물다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유유히 떠난 것이다. 한국 관세청은 지난 5일 ‘샤이닝 리치’호가 그대로 출항한 것과 관련해 “관계 당국이 선박을 수색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해당 선박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으로 혐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아 억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마린 트래픽’ 확인 결과 ‘샤이닝 리치’호는 현재 中텐진 시 반하이 항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2017년 10월 러시아 홀름스크 항에서 북한산 석탄을 한국에 실어 나른 ‘리치 글로리’호와 ‘스카이 엔젤’호도 지난 7월까지 최소 22차례 한국에 다시 입항했고, ‘샤이닝 리치’호와 ‘진룽’호, ‘안취안저우 66’호 등 3척의 선박도 북한산 석탄을 포항과 동해에 실어 날랐지만 한국 정부는 억류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7년 7월 북한산 석탄의 불법환적에 가담했다고 지목한 ‘스레이트 스프링’호도 2017년 8월 3일부터 2018년 3월까지 21차례나 한국을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지만 제지를 당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해당 선박들이 한국에 입항할 때마다 수시로 검색을 실시했으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서 수출 금지한 품목을 적재하는 등의 결의 위반사항이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한 의문이었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 2397호 등을 통해 석탄 등 북한이 수출할 수 없는 품목을 실어 나른 선박이 회원국 항만에 들어오면 억류 및 자산 동결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영해에 들어왔을 때도 억류와 조사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