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이 뭔지, '평화체제'가 뭔지 알고나 말하라
  •  “27일 새벽 인천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에 불을 지른 진보단체 회원 3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27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2~3시쯤 반미 성향의 ‘평화협정운동본부’ 회원 2명이 인천 중구 자유공원 안에 있는 4m 높이의 맥아더 장군 동상에 올라가 '점령군 우상 철거! 세계 비핵화! 미군 추방하라!'는 대자보를 건 뒤, 불을 질렀다.”

     쟈유한국당 지도부에 묻는다.

    이 지도부가 김성태 원내대표인지 김병준 비대위원장인지는 필자로선 알 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저들 반미주의자들의 사상적 주장(점령군 우상 철거-미군 추방)에 대해 귀하들은 찬성 하는가 반대 하는가? 틀림없이 반대한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그런데 말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얼마 전 보수이념 해체, 수구냉전 청산을 주장했다. 반공주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안의 반공보수에 대해 ‘충돌’ 할 것임을 언론 인터뷰에서 예고했다. 동북아 평화 체제 구축에 ‘지나치게 비판‘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도 했다.

     

  • 그래서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다시 묻는다.

    귀하들은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르고 ‘점령군 우상 철거’와 ‘미군 추방’을 주장한 저들을 틀림없이 나쁘다고 할 터인데, 그럴 경우 그것은 ‘수구냉전 청산’ ‘반공보수와 충돌’이란 얼마 전 본인들이 밝힌 말과 혹시 조금이라도 모순되지는 않을지?

      김병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 대표에겐 이것 말고도 물을 게 더 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인정 하는가 부정하는가? 인정할 것이다. 그러면 그게 곧 반공이라는 거다. 김장은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선? 나쁘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그게 곧 반공이라는 거다.

     최근의 판문점 회담도 그렇다. 귀하(김병준)는 그것을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우리나라 즉 1948년 8월 15일에 선포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생사가 걸린 너무나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 귀추에 대해선 아직 속단하지 말고 일정 기간 온 국민이 달라붙어 끝장토론을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그게 앞으로 진정으로 대한민국 살릴 평화체제 구축이 될지, 아니면 북한 주체사상 패거리와 남한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운동권이 공동제작 하는 ‘모종의 혁명’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래서 자유한국당은 정체성의 확립 아닌 혼란을 겪고 있는 것도 같은데 귀하들의 생각은 어떤지? 힘찬 자유주의 야당을 희망하는 충정으로 들어주기 바란다.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2018/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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