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제대로 된 경제정책 마련하는데 집중을" 비판
  •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6일 '깜작 호프 미팅'에 사전에 섭외된 청년이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쇼통'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단 포문을 연 쪽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다. 김 원내대표는 27일 오전에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젯밤 호프집에서 만난 청년은 지난 겨울, 시장통에서 문 대통령과 소주잔을 기울인 바로 그 청년이었다"며 직접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세상이 좁은 건지, 아니면 탁현민 선임행정관의 기획력이 탁월한 건지"라며 "문 대통령께서 언제까지 이런 쇼통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가져가려고 하는 건지 지켜보겠다"라며 비판했다.

    이어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청와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제대로 된 경제정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고용 문제 등의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겠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민생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노력은 평가할만하다"면서도 "지지율 하락과 경제 실정을 덮기 위해 또 하나의 이벤트를 기획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청와대는 모임의 참석자들이 사전에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을 모르는 깜짝이벤트였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참석자 중 일부는 청와대가 직접 섭외했으며, 한 청년은 작년 3월 문재인 대선 후보의 광고영상에 출연했던 동일인으로 대통령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며 사전 기획 의혹을 제기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그 청년이 오는 줄 몰랐고, 기획된 컨셉이었다며 얼토당토않은 변명을 늘어놓았다"며 "경제 파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어설프게 급조했다는 인상을 차마 지우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 0.7%로 최악인데...

    그러면서 "지금 일회성 이벤트에 집중할 만큼 우리나라 경제 형편이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경제성장률은 0.7%로 최악의 수준이다. 1분기 1.0%였던 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았다. 수출 증가는 1분기 대비 후퇴하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하락했다. 민간 소비는 2016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면피용 이벤트로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청와대가 비록 기획된 일회성 이벤트였지만 정부의 정책실패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재조정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