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측 전력수요 1년도 안돼 어긋나… 원전 정비 미루고 추가 가동키로
  • ▲ 지난해 12월 정부가 '제8차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자, 한국원자력학회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수급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단 7개월 만에 원자력학회의 지적은 현실로 다가왔다. ⓒ뉴데일리 정상윤
    ▲ 지난해 12월 정부가 '제8차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자, 한국원자력학회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수급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단 7개월 만에 원자력학회의 지적은 현실로 다가왔다. ⓒ뉴데일리 정상윤
    때 이른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정부는 안전 점검에 들어간 원자력발전소까지 동원해 가동률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탈(脫)원전을 골자로 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내 원전을 '미운오리새끼' 취급하더니, 폭염 속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결국 원전에 도움을 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정비 중인 원전을 최대한 빨리 재가동하고, 일부 원전은 전력 피크 기간 이후로 정비 시기를 늦춰, 전력 500만KW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22일 밝혔다. 

    한수원은 전력 수요가 정점에 이르는 '전력 피크 기간'을 8월 둘째, 셋째 주로 내다보고 있다. 한수원은 이 기간을 대비하기 위해, 현재 정비 중인 한빛 3호기와 한울 2호기를 '피크 기간' 이전에 다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내달 13일, 15일로 예정됐던 한빛 1호기와 한울 1호기의 계획예방정비도 각각 18일, 29일로 늦췄다. 한수원은 이러한 계획 통해 8월 중 추가 전력 500만KW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지난해 12일 예측한 올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는 이미 빗나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8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8,750만KW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달 최대 전력수요는 19일 8,763KW에 이어 20일 8,808만KW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이달 5일이 돼서야 '여름철 전력수급대책'을 통해 최대 전력수요를 8,830만KW, 그 시기를 8월 둘째, 셋째 주로 수정했다. 이마저도 폭염이 일찍 찾아오면서 지난 20일 그 시기를 부랴부랴 '이번주'로 정정했다.

    새로운 전력계획이 적용되는 첫해부터, 전력수요 예측이 어긋난 것을 정부가 자인(自認)한 셈이다. 결국 정부가 폭염 속 전력 수급 '구원 투수'로 원전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전국민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