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붉은 정원'이 모던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붉은 정원'은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러시아의 3대 작가로 꼽히는 투르게네프의 '첫사랑'(1860년)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소설은 첫사랑에 빠진 16살 소년 투르게네프의 성장기를 섬세한 문장들로 묘사했다. 뮤지컬은 감수성이 풍부한 18세 소년 이반과 매혹적이고 당찬 지나, 이반의 아버지이자 유명 작가 빅토르를 중심으로 아름다우면서 위험한 삼각관계를 그린다.

    '빅토르' 역에 배우 정상윤·에녹이 출연하며, 치명적인 매력의 도도한 숙녀 '지나' 역은 이정화·김금나가 맡는다. 자유롭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소년 '이반'은 박정원과 송유택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에녹은 "대본을 보자마자 정말 하고 싶었다. 잘 짜여진 가사의 라임과 전체적인 대사의 톤을 보며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음악을 들었을 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잘 만들어진 현악4중주를 듣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 '붉은 정원'은 CJ문화재단 공연 지원사업 스테이지업(STAGE UP)에서 2017 최우수 리딩작품으로 선정돼 100분 러닝타임의 본 공연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리딩 공연 이후 약 6개월간 수정 작업을 거쳐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2016년 각각 뮤지컬 '카라마조프'와 '줄리앤폴'로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공모에 선정된 신인 작가 정은비와 작곡가 김드리가 의기투합했다. 참신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성재준이 참여하며, 작곡가 이진욱이 합류해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음악을 들려준다.

    정은비 작가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아름다움과 고통, 이기심과 이타심 등 사랑의 다양한 면을 고전적인 음악과 텍스트로 한껏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붉은 정원'의 음악은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피아노 4개의 악기로 구성했다. 김드리 작곡가는 이반에게 플루트, 지나에게 바이올린, 아버지에게 첼로를 주악기로 배치해 인물들이 겪는 복잡한 심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진욱 음악감독은 "음악을 듣는 순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고자 했다. 음악과 드라마가 억지로 만나기보다 서로 잘 붙어서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붉은 정원'은 6월 29일부터 7월 29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사진=벨라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