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3일(현지시각)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장현수가 패널티킥을 내주고 있다. ⓒ 연합뉴스
    ▲ 23일(현지시각)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장현수가 패널티킥을 내주고 있다. ⓒ 연합뉴스
    페널티킥 망령이 되살아났다. 박주호 대신 투입된 김민우가 스웨덴 선수의 발을 거는 바람에 통한의 페널티킥을 허용했던 대한민국. 지면 바로 탈락인 멕시코전에서 우리나라는 페널티 에어리어에 있던 장현수가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또 다시 선제골을 내주는 위기에 직면했다. 멕시코의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찬 공이 높게 올린 장현수의 팔에 맞았다. 고의성은 없었지만 심판으로선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멕시코를 밀어붙이며 선제골을 노렸던 한국팀으로선 아쉬운 순간일 수밖에 없다. 기술적인 면에서 멕시코보다 뒤진다고 판단한 한국은 상대팀 선수가 골을 잡을 때마다 2~3명씩 에워싸는 올코트 프레싱 전략을 들고 나왔다. 체력 소모가 극심할 수밖에 없는 전략이지만,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한국으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전략은 주효했다. 한국을 만만하게 봤던 멕시코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볼 점유율은 멕시코가 앞섰으나 앞선 독일전과는 달리 멕시코의 공격은 매끄럽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손흥민이 전반 21분 멕시코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3차례 연속 슈팅을 기록하는 등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장면을 여러차례 연출했다.

    2선 공격수로 투입된 황희찬과 문선민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스피드와 기술을 앞세운 두 사람은 시종 멕시코 문전을 헤집고 다니며 상대팀 수비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적어도 기술적인 면에서 두 선수는 멕시코 선수들과 거의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수로 나선 이용도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한국의 공격을 도왔다. 수문장 조현우의 활약도 대단했다. 거의 골이나 다름 없었던 멕시코의 슈팅을 펀칭으로 막아냈고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상대팀보다 먼저 골을 낚아채는 기민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