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동계올림픽 개막, 한국 톱10 실패 전망 가득지상파가 중계하지 않으며 관심도 떨어져최가온 슈퍼스타 등극 전망, 깜짝 스타 등장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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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가온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스키 사상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이 된다.ⓒ연합뉴스 제공
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개막한다.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는 7일 새벽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한국은 선수 71명 등 총 13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목표도 세웠다. 한국은 금메달 3개, 종합 순위 '톱10'을 위해 전진한다.한국이 동계올림픽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든 것은 2018 평창 대회 7위(금 5·은 8·동 4개)가 마지막이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서는 금 2·은 5·동 2개로 14위를 기록했다. 지난 대회의 부진을 씻고 다시 도약하자는 태극전사들의 의지가 강하다.그런데 올림픽을 코앞에 둔 지금 '부정적 시각'이 팽배하다. 불운한 기운이 한국 선수단을 뒤덮고 있다.먼저 세계의 시선은 한국을 톱10 국가로 보지 않는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력한 모습을 선보인 쇼트트랙이 예전만큼 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세계 최강 최민정이 전성기에서 내려왔다고 봤고, 캐나다의 엄청난 상승세가 압도적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쇼트트랙 세계 최강은 냉정하게 캐나다의 여자 코트니 사로, 남자 윌리엄 단지누다.쇼트트랙이 하락세인 가운데 과거 동계 올림픽에서 강세를 보였던 다른 종목도 큰 이슈가 없다. 이상화 은퇴 후에 혜성처럼 등장한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 피겨 스케이팅에 차준환, 신지아 등도 기대를 받고 있지만 냉정하게 세계 최정상의 압도적 존재감은 없다.실제로 캐나다의 스포츠 정보 분석업체 '쇼어뷰 스포츠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한국은 밀라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메달 순위 14위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2 베이징 대회보다 금메달은 1개 늘었지만 전체 메달 수는 줄었다. 순위는 14위 그대로.금메달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 쇼트트랙 여자 1500m 김길리,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나온다. 은메달은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여자 1500m 최민정, 동메달은 쇼트트랙 여자 1000m 최민정, 2000m 혼성 계주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노르웨이(금 14개), 미국(금 13개), 독일(금 12개) 순으로 메달 순위 상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개최국 이탈리아는 금메달 7개로 7위에 오른다고 전망했다.캐나다 'CBC'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톱10에 한국은 없다. 1위 노르웨이로 시작해 미국, 독일, 캐나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웨덴, 네덜란드, 스위스까지였다. 10위 안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 6개 이상 금메달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한국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 5위를 달성했다. 한국의 역대 최다 금메달, 역대 최다 순위다. 역대 최고급으로 활약해야 톱10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현재의 흐름과 분위기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한국 성적에 대한 불안함. 이것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민의 무관심이다. 이번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향해 '무관심 올림픽'이라는 꼬리표가 달렸다.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과 비교해 종목 인지도가 낮다. 일반적으로 관심이 덜 가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번 밀라노 동계올림픽은 심각할 정도다. 한국 정부까지 나서 붐업을 위해 노력을 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다.지상파 중계가 멈춘 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1964년 도쿄 하계올림픽 이후 62년 만에 지상파에서 올림픽을 중계하지 않는다. 국내 중계권은 JTBC가 단독 확보했고,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와의 재판매 협상은 결렬됐다. JTBC의 욕심, 지상파 3사의 방관이 힘을 합쳤다. JTBC 홀로 벅차 보인다.더불어 주요 경기가 한국 시간 기준으로 심야나 새벽에 열린다. 시청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또한 외면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 프로 스포츠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아마추어 종목인 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떨어지는 시대적 흐름 역시 피하지 못했다.스타가 없는 것도 아쉽다. 김연아, 이상화 등 겨울올림픽의 '슈퍼스타'가 존재감을 감췄다. 흥행을 이끌만한 간판 선수들이 사라진 것이다. 흥행 부진을 이끄는 모든 요소가 합쳐진 것과 다름없다. 총체적 난관이다. -
- ▲ 한국 쇼트트랙의 최민정과 김길리가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반전 동력은 있다. 올림픽이다. 올림픽만이 가진 감성, 낭만, 애국심이 존재한다. 다른 대회는 절대 가질 수 없는 특유의 힘이 있다. 완벽한 설명이 어려운,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다. 아무리 돈을 퍼부은 프로 스포츠판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해도, 올림픽의 그 순수한 열정을 완전히 넘을 수는 없다.시청 접근성 제한. 정말 보고 싶은 경기는 밤을 새우면서까지 본다. 그런 발판을 만들면 된다. 올림픽은 뚜껑을 열기 전 아무도 모른다. 깜짝 스타, 슈퍼스타가 등장할 수 있고, 억울한 일이 생기면 국민은 한마음으로 함께 분노한다. 태극전사가 감동을 선사하는 순간, 판도는 단번에 바뀔 수 있다.평창 올림픽에서 '영미 열풍'을 일으켰던 여자 컬링 대표팀이 좋은 예다. 무관심 속에서 올림픽에 나섰다. 그들은 큰 감동을 선사했고, 온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들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럼에도 국민의 가슴을 흔든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톱10에 들지 못하면 어떤가. 메달이 전부가 아니다. 올림픽 진정한 정신은 메달이 아니다. 4년의 노력, 땀방울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다. 성적이 아니라 스포츠의 순수함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보상은 메달이 아니다. 그들의 열정을 보여주고, 태극마크를 달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기적은 반드시 따라온다. 그 기적에 대한민국은 흥분하고, 흥행 열기가 고조될 것이다. 기적 역시 메달이 아니다. 기적은 감동이고, 태극전사의 가치와 품격에서 나온다.톱10에 들지 못해도, 분명 국민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아름다운 패자도 박수 받을 가치가 있다. 중요한 건 메달이 아니라 올림픽 그 자체다. 태극전사의 심장이다.슈퍼스타의 등장도 예고된다. 김연아가 그랬듯이, '개척자'는 영웅이 된다.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금메달이 유력한 고교생 최가온이다. '쇼어뷰 스포츠 애널리틱스'도 한국의 금메달 획득 후보로 지명한 최가온이다.최가온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스키 사상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이 된다. 스토리도 완벽하다. 최가온은 이 종목 사상 첫 3연패를 노리는 '월드 스타' 클로이 김(미국)과 경쟁한다. 그는 최가온의 우상이다.클로이는 최근 부상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반면 최가온은 올 시즌 3번의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우상과 격돌. 완벽한 세대교체. 한국 사상 첫 금메달. 이보다 완벽한 금메달 스토리는 없다. 밀라노 동계올림픽 최고의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