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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이 6명이 아니라 7명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추가 억류자 1명의 신변을 확인하고 송환에 나서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하 의원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자 출신 최송민(가명·실종 당시 62세)씨가 지난해 5월 북한에 유인·납치됐다"며 "외교부는 최 씨까지 포함해 총 7명을 석방하라고 북한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작년 6월 초에 제가 최 씨의 억류 가능성을 외교부에 알려주고 확인을 부탁했다"며 "외교부는 한 명이 더 억류된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는 것을 시인하고, 국민을 속인 것에 대해 책임자를 찾아서 문책해야 된다"고 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최 씨는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서 북한전문 기자로 활동하며 지난해 5월 28일 취재차 중국으로 출국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29일 최 씨는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북한 국가보위원으로 추정되는 두 명의 남성과 격투 끝에 북한으로 끌려갔다.
최 씨 가족은 현지지인을 통해 현장에 설치된 CCTV 영상으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고, 정부에 최 씨의 소재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정원은 "북한에 있는 것 같다"고 확인했다. 현재는 평양 보위부 지하 감옥에 갇혀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 의원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씨의 처는 북한에 억류된 자신의 남편의 송환을 눈물로 호소했다.최 씨의 처는 "제 남편이 북한에 강제 납치로 끌려간 날부터 우리 가족은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지만, 오늘날까지 생사조차 모르고 있다"며 "북한에 강제 납치돼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온갖 고초를 다 겪고 있을 제 남편을 구원해주시길 청원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최 씨의 송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저희가 파악한 인원은 선교사 3명과 탈북민 3명 등 총 6명"이라며 "최 씨는 당시 실종 상황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어려움이 있어 억류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