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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명창 유영애(70)가 8년 만에 완창 무대에 선다.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유영애의 심청가'가 오는 26일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현재 전라도에 거주하고 있어 서울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그의 소리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유영애 명창은 정확한 성음을 구사하고 우조와 계면조의 구분이 정확해 '판소리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현재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심청가 예능 보유자이다.유 명창은 성우향·조상현 명창에게 소리를 사사했다. 지금까지 50여 회가 넘는 완창판소리 무대를 가진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판소리 전수관을 통해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유 명창이 부를 '심청가'는 전설적 소리꾼인 박유전 명창이 서편제를 기반으로 새롭게 구성한 보성소리 강산제에 해당한다. 강산제 '심청가'는 전라남도 보성 지역에서 대대로 전승돼온 소리 중 강산 박유전으로부터 이어져 온 소리를 말한다.격조 있는 소리, 절제된 소리를 지향해 '양반적 취향의 소리'라고도 불린다. '심청가' 눈대목 중 '심 봉사 눈 뜨는 대목'이 잘 짜여있으며, 심 봉사가 다른 바디에 비해 매우 점잖게 그려지는 것이 특징이다.유 명창의 완창 무대에는 김청만·조용복이 고수로 함께하며, 전북대학교 정회천 교수가 해설자로 나선다. 국립창극단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정회천 교수는 박유전―정재근―정응민―정권진으로 이어지는 보성소리 집안의 4대손이기도 하다.한편,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까지 완창(完唱)한다. 박동진 명창을 비롯해 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송순섭·안숙선·신영희 등 당대 최고의 명창만 올랐던 꿈의 무대이다.[사진=국립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