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15일 달오름극장…이소연·김우정·최호성·유태평양 출연
  • ▲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찍고 옹녀' 공연 장면.ⓒ국립극장
    ▲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찍고 옹녀' 공연 장면.ⓒ국립극장
    창극의 역사를 새롭게 쓴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초연 10주년을 맞아 5년 만에 돌아온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대표 레퍼토리 작품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9월 5일부터 15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2014년 초연 당시 '18금'을 표방했고 대부분 일주일 남짓했던 공연 기간을 26일로 늘려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차범석희곡상' 뮤지컬 극본 부문을 수상했으며, 2016년엔 유럽 현대 공연의 중심이라 평가받는 프랑스 파리의 테아트르 드 라 빌에 창극 최초로 공식 초청됐다.

    '격조 높은 18금 창극', '유쾌한 성(性) 이야기', '흥미로운 이야기와 흥겨운 판소리의 찰떡궁합' 등 국내외 평단의 호평에 힘입어 초연 이래 국내외 16개 도시에서 8년 연속 공연을 펼치며 누적 횟수 100회를 돌파하고 4만7000여 명을 기록했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지금은 더 이상 불리지 않는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재창작했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색골남 변강쇠에만 맞춰졌던 시선에 '점'을 찍고, 옹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창극 속 옹녀는 팔자 드센 여자라는 운명의 굴레를 물리치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누구보다 당차게 살아가는 여인이다. 옹녀가 가진 적극성·생활력·생명력은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상을 제시한다. 남녀의 성기를 묘사하는 '기물가(己物歌)' 등 원전의 해학을 살리면서 속도감 있는 구성과 재기발랄한 말맛을 더했다.

    창·작곡·음악감독의 한승석은 원전의 소리를 살리면서도 민요·정가·비나리 등 한국인의 흥을 자극하는 다양한 음악을 극과 딱 맞아떨어지게 구성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국악기 편성에 생황·철현금·대아쟁·소금 등의 새로운 악기를 추가하고 연주자 규모를 확장했다.

    초연부터 합을 맞춰온 '옹녀' 역의 이소연과 '변강쇠' 역의 최호성이 관록의 연기를 선보이며, 김우정·유태평양이 새로운 커플로 합류했다. 중견 배우 우지용이 장승의 대소사를 주관하는 '대방장승' 역을, '각설이타령'의 일인자로 불리는 윤충일(90) 명창이 무대에 오른다.
  • ▲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포스터.ⓒ국립극장
    ▲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포스터.ⓒ국립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