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4일간 진행키로… 安 "당원 뜻 받들겠다" 김동철 "리더십 실망"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을 놓고 열린 제 9차 당무위원회를 마치고 회관을 떠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을 놓고 열린 제 9차 당무위원회를 마치고 회관을 떠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 찬반과 결부해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全)당원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통합반대파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1일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회의를 소집해 전당원투표 실시의 건을 상정했다. 그 결과 재적 당무위원 75명 중 48명이 참석했고, 45명이 찬성해 의결됐다.

    이에 국민의당은 27일부터 30일까지 중앙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인 ARS와 K보팅 방식으로 바른정당과 통합과 관련한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투표를 실시하게 됐다.

    안 대표는 세 시간여에 걸친 당무위원회의를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어제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전당원투표를 실시하게 된다"며 "어떤 결과에 대해서도 엄숙한 마음으로 당원 뜻 받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극렬한 문제제기를 했다고 전해져, 안철수 대표가 희망하는 대로 통합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박주선·조배숙·유성엽·박주현 의원 등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표결 직전 순차적으로 모두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투표를 해도 투표율이 얼마나 상회할지 모르지만, 당원의 30%가 투표를 하고 그 중 60%를 득표해도 전당원의 18%밖에 찬성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박주선 부의장은 "전당대회는 박수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며 "이미 호남에서 지지기반 이탈이 생기는데 외연을 넓혀 속빈강정 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회의 중도에 나온 박주현 최고위원은 이번 안건이 의결되더라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박주현 최고위원은 "기본적으로 합당 찬반 투표는 당무위에서 다룰 수 없는 것이고, 만약 재신임 투표라면 안 대표가 정론관에 다시 가서 어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다시 당무위를 소집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왜 재신임 투표로 당을 분란에 빠뜨리느냐"며 "우리가 재신임 투표를 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당 서열 2위인 김동철 원내대표도 표결 강행이 옳지 않다며, 명시적으로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안철수 리더십에 크게 실망했다"며 "찬반이 극심하게 나뉜 사안에 대해 표결을 강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는 "당무위원회는 숫자로 밀어붙여 했을지 몰라도 전당대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K보팅 이후의 절차에 대해서는 "선관위 협의 사항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회의 의결로 나오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통합반대파 일각에서 전당원투표는 당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해 투표자 절반 이상이 찬성해서 효력이 있다고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당헌·당규에 의하면 전당원투표를 할 수 있는 근거는 당무위 의결과 당원의 청구에 의한 투표"라며 "당원이 청구했을 때만 그 (유효투표율·득표율) 규정이 (적용)되는 것이고, 당무위 의결(에 따른 전당원투표)은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