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 논의 등 대야(對野) 협상 본격 나설 듯
  • ▲ 한병도 신임 정무수석이 28일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뉴시스
    ▲ 한병도 신임 정무수석이 28일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가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 한병도 신임 정무수석을 임명했다. 17대 국회의원 출신인 한 수석은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으로 활동한 인사다. 청와대는 국회와의 소통을 담당해 온 한 수석을 임명해 여야와의 업무 단절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은 비서실장 부재시 역할을 대리하는 선임 수석비서관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병헌 전 수석이 사퇴한지 12일만인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임 수석 임명을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정무수석 비서관에 한병도 정무비서관을 승진 임명했다"며 "한 수석은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분이고 대통령의 진심을 국회에 잘 전달할 분인 만큼 정무무석의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한병도 수석은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일하겠다"며 "진심을 다해 대통령을 모시고 국회와 청와대 간 소통의 다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 3당별로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정무비서관을 하면서 야당 의원을 많이 만나고 소통해왔다"며 "수십가지 현안에 대해 진심으로 대화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왜 자신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엔 "진성준 비서관 등 뛰어난 분도 있지만 내 업무가 그 동안 국회와 소통을 해왔으니 연속성 차원에서 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 간 만남에 대해선 "시점을 검토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전병헌 전임 수석과의 국회의원 선수 차이를 우려하는 시각과 관련해선 "전병헌 전 수석이 3선이었고 나는 초선을 했지만, 내가 더 열심히 하면 인정해줄 것"이라며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국회와 논의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선 "어제도 국회에서 (의원들을) 만났다"며 "일단 예산이 통과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많이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 수석은 이날 오후 1시께 임종석 비서실장 등으로부터 임명 소식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석은 임명 결과 직후 기자와 만나 이 같은 사실을 밝혔으며 아직 대통령과는 면담하지 않은 상태다. 
    한병도 수석은 전라북도 익산 출신으로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전북지역학생대표자협의회 조국통일위원장을 지냈다. 1989년에는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투옥됐다. 한 수석은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중앙선거대책본부 국민참여본부 부본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