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전부터 대규모 폭동 예고…10만 다국적 시위대 가운데 1,000여 명이 핵심
  • ▲ G20 정상회의 반대 다국적 시위대는 7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경찰을 습격하며 폭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한다. ⓒ美ABC뉴스 속보 화면캡쳐.
    ▲ G20 정상회의 반대 다국적 시위대는 7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경찰을 습격하며 폭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한다. ⓒ美ABC뉴스 속보 화면캡쳐.


    독일 제2의 도시 함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G20 정상회의가 8일(현지시간) 폐막할 예정이다. 한국 언론들은 G20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소식을 주로 전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함부르크 일대를 점령한 폭력 시위대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다국적 시위대가 불법 시가행진을 벌이다 현지 경찰과 충돌, 시위대가 물병과 돌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하면서 양측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G20 반대 다국적 시위대는 7일 정오(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함부르크에 도착한 때부터 시내에서 행진을 시작했고,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부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1만 2,000여 명에 이르는 G20 반대 다국적 시위대는 ‘때려쳐라! G20’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반자본주의’ 구호를 외치면서 함부르크의 G20 정상회의 회담장 주변을 행진하다 검은색 옷을 입은 1,000여 명의 좌익 시위대 선봉대가 경찰과 충돌했다고 한다.

    AFP통신은 “독일 경찰 헬기는 시위대가 폭력시위를 벌이는 상공을 선회하며 이들의 동태를 파악했고, 경찰에 진압당한 시위대는 컨테이너 크레인이 있는 엘베 강변으로 도망가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 반대 다국적 시위대의 시가행진과 시위 중 경찰과의 충돌은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마스크를 쓴 좌익 시위대가 사실상 주도했다고 한다.

    AFP통신은 “독일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함부르크를 이틀 동안 찾았을 때 10만 명이 넘는 다국적 시위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2만여 명의 경찰병력과 폭동진압장비, 장갑차량, 헬기, 정찰용 드론 등을 투입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 ▲ G20 정상회의 반대 시위를 주도하며 폭동을 일으킨 세력들은, 사진 속에 보이는 검은 옷을 입은 1,000여 명의 선봉대였다고 한다.  ⓒ美ABC뉴스 속보 화면캡쳐.
    ▲ G20 정상회의 반대 시위를 주도하며 폭동을 일으킨 세력들은, 사진 속에 보이는 검은 옷을 입은 1,000여 명의 선봉대였다고 한다. ⓒ美ABC뉴스 속보 화면캡쳐.


    AFP통신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현지시간) 이후 일어난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 수백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200여 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일부 외신은 "최소 196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날 G20 반대 다국적 시위의 주제는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였다”면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反세계화 단체, 환경단체, 자유무역반대론자, 학생, 종교단체 등 30여 개의 운동권 조직이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독일 정부와 함부르크 시 당국은 G20 반대 다국적 시위대가 함부르크에 모인 G20 정상회의 관계자 1만 여명과 이를 취재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 5,000여 명을 향해 테러 위협을 하거나 시내 시위를 통해 위협에 빠뜨리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와 함부르크 시 당국은 G20 반대 다국적 시위대의 난동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들의 선봉을 맡은 1,000여 명의 검은 옷의 시위대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20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G20 반대 다국적 시위대의 선봉을 맡은 ‘검은 옷 시위대’는 대규모 국제회의 때마다 나타나 시내에서 행진을 빙자해 폭동을 일으키고, 현지 공권력을 공격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고 한다. 구성원은 다양하지만 좌익단체와 무정부주의자, 페미니즘과 환경, 종교 근본주의 추종 세력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다국적 시위대는 2001년 제노아 G8 정상회담, 2015년 유로피언 중앙은행 빌딩 개소식 등 때에도 등장해 폭동을 일으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