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칼을 꼽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냐" 바른정당 요구 반박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경남도지사 퇴임식을 하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경남도지사 퇴임식을 하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울먹이며 눈물을 보이자 사람들이 박수로 위로했다.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의 설움을 털어내려는 듯, 눈물의 경남도지사 퇴임식을 가졌다.

    홍 후보는 10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퇴임식을 통해 본격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홍 후보는 "존경하는 도청 가족 여러분들, 지난 4년 4개월 동안 정말 고마웠다. 정말 행복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제 어머니는 항상 일만하고, 손해보고 자식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는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였다"며 "제 어머니 같은분이 좌절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나라. 제 어머니같은분이 아이 키우면서 웃을 수 있고 잘 살수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이 다 소중했지만 그 중 가장 애착갔던 것은 서민자녀 관련 사업"이라며 "가난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일 만큼은 없도록 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홍 후보는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눈물 흘리는가 하면 카메라 앞에서도 소리내 울먹였다. 나라를 위해 나서는 그의 눈물 앞에 주변의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그가 말을 잇지 못할 때마다 참석자들은 박수로 그를 위로했다.

    홍 후보는 이후 취재진을 만나 "고향에서 편하게 지냈을 수 있지만 내부 개혁을 하다보니 지난 4년 4개월 동안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늘어났고,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에 상처를 준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같은 눈물에도 불구, 법과 원칙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홍 후보는 모친의 묘소를 찾은 뒤 기자들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미 파면되고 구속됐다. 어찌보면 이중처벌을 받은 것"이라면서도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기소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원권을 정지하는 것이 당헌당규에 맞고 사람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미 정치적 사체가 된 박 전 대통령에게 다시 등 뒤에서 칼을 꼽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상주, 충북 괴산 등을 방문한 뒤 다음 날에는 포천을 방문하는 등 4.12 재보궐 선거의 막판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