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폭포" 정진석·박덕흠·이종배·권석창 의원도 참석… '올인전략'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0일 충북 괴산을 방문했다. 오는 4·12 재보궐 선거에서 괴산 군수 후보인 송인헌 후보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0일 충북 괴산을 방문했다. 오는 4·12 재보궐 선거에서 괴산 군수 후보인 송인헌 후보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0일 충북괴산을 찾아 '예산 폭포'를 언급했다.

    4·12 재보궐 선거를 코앞에 둔 자유한국당이 충북 선거에 집중하면서 '안풍 막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충북 괴산 전통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괴산 군수 후보인 송인헌 후보를 뽑아주시면 저희 당에서 괴산군에 특별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대통령이 그렇게 되고 나니 당이 상당히 힘들어졌지만, 보궐선거는 우리 당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충북 보궐선거에서 송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저희 당에서 괴산군에 특별하게 지원을 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괴산군 선거가 잘 되고 보궐선거가 잘 되면 자유한국당이 부활하는 것이 되고 새롭게 일어서는 것이 돼 홍준표가 큰 힘을 받는다"며 "저는 약속하고 지키지 않은 사례가 없다. 꼭 송인헌 후보를 당신 시켜달라"고 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괴산의 명물 폭포가 있다는 점에 착안, '예산폭포'를 언급했다. 정 전 원내대표는 "자료를 들춰봤더니 안타깝게도 괴산이 충북에서 재정자립도가 꼴찌였다"며 "이 말은 곧 자립이 안돼 박덕흠 의원으로부터 중앙정부 예산을 끌어온다는 얘기"라고 운을 뗐다.

    그는 "국회의원과 괴산 군수가 손발이 맞아야 예산을 끌어오고, 그래야 낙후된 괴산 발전이 가능하다"며 "예산폭포가 아닌, 예산 폭포를 떨어뜨리겠다.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 올바른 길, 나아갈 길을 제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이제 자유한국당은 충청이 운영하는 당"이라며 "충북의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공주 출신 저 정진석, 괴산 박덕흠 의원까지 똘똘 뭉쳐 괴산 발전을 이루겠다"고 못 박았다.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괴산의 전통시장을 방문해 장화를 신어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괴산의 전통시장을 방문해 장화를 신어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비가와도 뛰겠다는 의미로 장화를 한 켤레 구매했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홍준표 후보와 정 전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4·12 재보궐 선거를 지렛대 삼아 '안철수 대세론'을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가 괴산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송인헌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자신이 주장해온 "여론 조사와 바닥 민심이 다르다"는 점을 증명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4·12 재보궐 선거는 5·9 대선에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져 대선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특히 괴산군수 선거는 충청에서 가장 큰 선거여서, 정치권에서는 이 선거를 대선에서 충청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로 보고 있다.

    여기에서 관건은 국민의당이다. 당초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경선에서 탈락하기 전까지만 해도 3~4위권에 머물러 있었지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자 문재인 후보에 맞설 카드로 거론되며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다자구도에서도 문재인 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같은 여론조사대로라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확보하고 있던 충청의 중도보수 표를 대거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되는 국민의당이 충북 괴산지역의 4.12 재보궐 선거에서도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만일 충북 괴산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안풍(安風)을 깰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는 셈이다.

    홍 후보는 실제로 이날 괴산 일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했다. 그는 "제가 1985년부터 1987년 5월 말까지 청주 시민이었다"며 "청주지검에 근무하며 괴산 칠성 댐에 거의 매 주말 낚시를 왔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어 "충북 지역의 공약은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요청한 공약이 있어 저희가 다 받아들일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대표적 바이오 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홍 후보의 괴산 일정에는 김명연·전희경 대변인 외에도 정진석 전 원내대표, 박덕흠·이종배·권석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충청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