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사면' 놓고 갑론을박 펼치는 야권...안철수 "국민 요구가 있으면 다룰 내용"
  • ▲ 안희정 민주당 경선주자. ⓒ정상윤 기자
    ▲ 안희정 민주당 경선주자. ⓒ정상윤 기자

     

    민주당 경선주자 안희정 후보는 야권 대선주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자 "지금이 사면 얘기를 할 때인가"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2일 오후 여의도 인근 민주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지금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고, 검찰이 조사 중에 있다"며 "(이 와중에) 왜 '사면'까지 얘기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안 후보가 사실상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입장을 보류한 셈이다.

    박 전 대통령 사면 입장을 보류한 안 후보와 달리, 이를 놓고 야권에선 대선주자들 간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민주당 경선주자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경선주자 안철수 후보의 공방전이 이를 방증한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달 31일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 발언에선 사면 관련 다소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그러자 문재인 후보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아직 재판도 시작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언급한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 공방전에 민주당 경선주자 이재명 후보도 가세했다. 이 후보 측 김병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근혜 사면'을 통합이란 미명 하에 정치적 흥정물로 삼는다면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국민은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뛰어들었다. 이 후보 측 발언에선 사면 관련 부정적인 분위기가 맴돈다.

    야권에선 안철수·문재인·이재명 측 신경전이 자칫 민주당·국민의당의 신경전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야권의 신경전이 더욱 불거진다면 여론의 시선은 여야가 아닌 제3지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 지지율이 역대 최대치를 찍고 있는 데는 여권에 실망한 여론이 민주당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사면 등을 놓고 야권끼리 신경전을 계속 펼치면 여론의 시선은 다른 곳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놓고 갑론을박 중인 야권에 대한 정치권의 질타는 고개를 들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에서 가출해 작은 집을 지은 국민의당과 본당인 민주당의 호남을 향한 적통경쟁은 때이른 박 전 대통령 사면도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참으로 가관"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