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로고 차용한 文, 노무현 계승 安, 촛불상징 주황색 쓰는 李
  • ▲ 민주당 영남권 경선 현장에 등장한 문재인 후보 측의 파란 봉다리 응원. ⓒ정상윤 기자
    ▲ 민주당 영남권 경선 현장에 등장한 문재인 후보 측의 파란 봉다리 응원. ⓒ정상윤 기자

     

    '야권의 불모지' 부산에서 민주당 순회경선이 31일 열린 가운데, 문재인 지지층의 열렬한 '파란 봉다리' 응원도 진행됐다. '봉다리 응원'은 프로야구팀 부산롯데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 응원에 힘을 입어설까. 문 후보는 이날 과반이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 후보는 영남권 경선에서 투표소 투표 5586표와 ARS 투표 12만1683표, 대의원 투표 1160표로 총 12만8429표를 확보했다. 이는 총 64.7%에 해당하는 득표율이다.

    문 후보 측의 봉다리 응원은 민주당의 첫 경선순회지인 호남에서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문 후보는 호남권 경선에서 과반을 넘겼다. 당시 문 후보는 투표소 투표 8167표와 ARS 투표 13만3130표, 대의원 투표 1046표를 확보했다. 이는 총 60.2%에 해당하는 득표율이다.

    문 후보가 호남권과 영남권 경선에서 과반을 확보하자 문 후보 캠프 측에선 '동서화합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가 호남에 이어 영남에서도 과반을 확보했다. 본선에서 동서화합을 이룰 적임자임을 확인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가 호남과 영남에서 과반 득표율을 확보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문 후보 지지층의 '봉다리 응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김사대 문재인 캠프 유세부단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봉다리 응원의 첫 시작은 현장 응원 후 쓰레기를 담기 위해서 준비됐다. 여기서 더 논의가 진행됐고 문 후보의 '동서화합' 의지를 각인시키고자 봉다리 응원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김 부단장은 "광주 경선에서도 봉다리 응원은 실행됐고, 이에 대해 호남 당원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민주당 경선에서 문 후보를 상징하는 색은 '파란색'이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기본 색도 파란색이다. 문 후보 측에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문 후보와 캠프의 색을 '파란색'으로 설정한 데는 '당의 얼굴'임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라면서 "또 파란색은 포근한 인상을 심어준다. 파란색이 문 후보의 인상을 잘 나타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파란색'을 사용하는 문 후보와 달리, 안희정 후보는 '노란색'을, 이재명 후보는 '주황색'을 각각 사용하고 있다. 안 후보와 이 후보 역시 각자의 색을 사용한 데는 그에 따른 이유가 존재했다.

    안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안희정 캠프에서) 노란색을 사용하는 데는 '2002 어게인 노무현'을 각인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실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상징하는 색은 노란색이었다.

    이 관계자는 "노란색을 사용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안 후보가 진정한 노무현의 적자임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 측은 노란색 머플러를 착용함과 동시에 대형 현수막을 활용한 응원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이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 캠프에서) 주황색을 사용한 데는 촛불민심과 연관이 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희망하는 촛불민심을 알기 쉽게 상징할 수 있는 색을 고민했다. 그리고 주황색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주황색 티셔츠와 이 후보 얼굴 가면을 착용하는 등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 ▲ 민주당 영남권 경선 현장에 등장한 안희정 후보 측의 대형 현수막 응원. ⓒ정상윤 기자
    ▲ 민주당 영남권 경선 현장에 등장한 안희정 후보 측의 대형 현수막 응원.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