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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불모지' 부산에서 민주당 순회경선이 31일 열린 가운데, 문재인 지지층의 열렬한 '파란 봉다리' 응원도 진행됐다. '봉다리 응원'은 프로야구팀 부산롯데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 응원에 힘을 입어설까. 문 후보는 이날 과반이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 후보는 영남권 경선에서 투표소 투표 5586표와 ARS 투표 12만1683표, 대의원 투표 1160표로 총 12만8429표를 확보했다. 이는 총 64.7%에 해당하는 득표율이다.
문 후보 측의 봉다리 응원은 민주당의 첫 경선순회지인 호남에서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문 후보는 호남권 경선에서 과반을 넘겼다. 당시 문 후보는 투표소 투표 8167표와 ARS 투표 13만3130표, 대의원 투표 1046표를 확보했다. 이는 총 60.2%에 해당하는 득표율이다.
문 후보가 호남권과 영남권 경선에서 과반을 확보하자 문 후보 캠프 측에선 '동서화합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가 호남에 이어 영남에서도 과반을 확보했다. 본선에서 동서화합을 이룰 적임자임을 확인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가 호남과 영남에서 과반 득표율을 확보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문 후보 지지층의 '봉다리 응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김사대 문재인 캠프 유세부단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봉다리 응원의 첫 시작은 현장 응원 후 쓰레기를 담기 위해서 준비됐다. 여기서 더 논의가 진행됐고 문 후보의 '동서화합' 의지를 각인시키고자 봉다리 응원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김 부단장은 "광주 경선에서도 봉다리 응원은 실행됐고, 이에 대해 호남 당원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민주당 경선에서 문 후보를 상징하는 색은 '파란색'이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기본 색도 파란색이다. 문 후보 측에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문 후보와 캠프의 색을 '파란색'으로 설정한 데는 '당의 얼굴'임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라면서 "또 파란색은 포근한 인상을 심어준다. 파란색이 문 후보의 인상을 잘 나타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파란색'을 사용하는 문 후보와 달리, 안희정 후보는 '노란색'을, 이재명 후보는 '주황색'을 각각 사용하고 있다. 안 후보와 이 후보 역시 각자의 색을 사용한 데는 그에 따른 이유가 존재했다.
안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안희정 캠프에서) 노란색을 사용하는 데는 '2002 어게인 노무현'을 각인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실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상징하는 색은 노란색이었다.
이 관계자는 "노란색을 사용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안 후보가 진정한 노무현의 적자임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 측은 노란색 머플러를 착용함과 동시에 대형 현수막을 활용한 응원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이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 캠프에서) 주황색을 사용한 데는 촛불민심과 연관이 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희망하는 촛불민심을 알기 쉽게 상징할 수 있는 색을 고민했다. 그리고 주황색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주황색 티셔츠와 이 후보 얼굴 가면을 착용하는 등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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