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으로 눈 돌린 文, '아들 의혹' 비판에도 발끈 "법적 책임" 엄포
  • ▲ 민주당 영남권 경선에서 과반을 확보한 문재인 후보. ⓒ정상윤 기자
    ▲ 민주당 영남권 경선에서 과반을 확보한 문재인 후보. ⓒ정상윤 기자

     

    민주당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얻으며 사실상 경선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문 후보는 지난 호남·충청권 경선을 통해 20만2988표를 얻으며 누적득표율 55.9%를 확보한 상태다.

    문 후보는 31일 오후 부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투표소투표 5586표와 ARS 투표 12만1683표, 대의원 투표 1160표로 총 12만8429표를 얻었다. 득표율로는 64.7%다. 이는 경쟁자 안희정 후보(총 득표율 16.6%)와 이재명 후보(총 득표율 18.5%)가 얻은 득표를 합친 수치보다 높다.

    이번 경선에서 과반을 확보한 문 후보에게 다음달 3일 수도권·강원 순회경선이 남았다. 다만 수도권·강원 경선에서 타 후보들의 역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당 안팎의 전언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세 차례 경선의 누적 득표율을 살펴보면, 문 후보는 59%, 안 후보 22.5%, 이 후보 18.1%다.

    문 후보는 이번 경선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지금까지 지역에서는 아주 선점한 거 같다. 아직은 수도권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도록 수도권에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이번 경선에서 압도적인 득표율을 확보한 데는 다양한 분석이 존재한다. 그중 호남·충청권 경선에서 드러난 '문재인 대세론'의 여파가 영남권 경선에도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권혁기 문재인 캠프 부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호남권과 충청권에서 문 후보에게 준 몰표가 영남권 표심에도 작용한 것 같다"며 "또 문 후보는 부산 출신이다. 이렇듯 지역적 특성도 과반을 넘기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문재인 캠프 측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문 후보가 호남에 이어 영남에서도 과반을 확보했다. 본선에서 동서화합을 이룰 적임자임을 확인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 측은 본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를 향해 "(홍 후보가) 촛불 시민들의 숭고한 뜻을 야권 주도의 민중 혁명 운운했다"며 "현 정국을 무정부 상태로 규정했다"고 지적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권혁기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홍 후보에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바라지도 않는다. 자신의 대선 행보를 위해 국민들을 또 다시 편 가르고, 좌파 정권 운운하며 색깔론으로 대한민국을 더 이상 오염 시키지 마시길 바란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문 후보 측은 는 또 문 후보를 향해 비판의 시동을 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을 싸잡아 질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권혁기 문재인 캠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이 '찰떡 공조'를 자랑하고 있다. 정책도 비전도 없이 눈만 뜨면 오로지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방과 유언비어로 하루를 시작하는 '문모닝 연대'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원내대표 두 분이 오늘 아침 동시에 문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합동 공격'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이 10년 동안 우려먹은 메뉴로 명분 없는 '문모닝 연대'를 본격화 한 셈"이라며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문 후보 아들에 대한 '취업 특혜 의혹'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문 후보는 국민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문 후보 아들 관련)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이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문 후보는 침묵하고 있다"고 동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