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해서라도 개헌" 反文연대 초석 자처
  • ▲ 자유한국당의 대권주자인 안상수 의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의 대권주자인 안상수 의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인천광역시장을 지낸 안상수 의원이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이 이른바 '새치기 룰' 특혜 논란으로 얼룩져 당내 일각에서 보이콧 위협까지 나오고 있지만, 안상수 의원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각 경선 주자들은 주어진 틀 안에서 최선을 다하되 황교안 대행에게 불출마를 촉구함으로써 이 '룰'을 사문화시킨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당 중앙당사에 경선 후보로 등록을 마친 뒤,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안상수 의원은 △일자리 △안보 △실용 중시의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일자리 대통령 다짐과 관련해 안상수 의원은 "일자리 도시를 만들어 국토를 개조하고 한강의 기적에 이은 평야의 기적, 논의 기적을 만들겠다"며 "안상수정부의 국정 목표는 일자리로, 일자리가 없으면 대한민국도 없다"고 단언했다.

    △안보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미사일 개발과 핵실험을 멈추지 않고 고모부와 형까지 죽이는 북한 정권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겠다"며 "사드 배치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실용 중시의 통합 대통령 청사진을 통해서는 "친박의 패권정치에 희생돼 공천조차 받지 못할 정도로 친문·친박 등 극단적 패거리정치와 거리가 멀었다"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국민만을 바라봤던 길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철저히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정신에 따라 화합과 통합의 기조 위를 걷고 있는 안상수 의원은 이날 또다른 국민과 시대의 요구인 개헌(改憲)과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에 대해서도 명쾌한 입장을 밝혔다.

    "현행 제왕적 대통령제는 효용을 다했다"고 천명한 안상수 의원은 "대선 전 개헌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나는 87년 헌법의 마지막 대통령이 되겠다"며 "차기 대통령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분권형 개헌을 임기 중에 실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정국은 '문재인 대 반(反)문재인'의 구도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반문 진영은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 전선 형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상수 의원도 이날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개헌'을 공약함으로써, 경선 승리 이후의 반문 연대 형성까지 내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전날 한국당 대권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른바 '특혜성 새치기 경선 룰'이 강행될 경우 경선 보이콧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안상수 의원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보이콧에는 가세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안상수 의원은 "경선 룰에 불만은 있다"면서도 "당에서도 여러 가지로 고심했을테니, 우리끼리 다툴 것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을 믿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특혜성 새치기 경선 룰'의 사실상 유일한 수혜 대상으로 지목되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을 향해 "탄핵 사태로 조성된 시국의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나라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 본인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박차고 나온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황교안 대행의 불출마를 통해 '특혜성 새치기 경선 룰'을 사실상 사문화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