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유승민·안희정·남경필 등 50代 기수론 불지펴, "지금 여론조사 인기투표에 불과"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그는 대부분의 대선주자가 50대인 것과 달리 60대 대선주자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그는 대부분의 대선주자가 50대인 것과 달리 60대 대선주자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 이후 대선판에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대부분 후보들이 50대로 젊은 피여서, 50대 기수론이 다시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젊은 주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60대인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형성을 정면으로 막아서면서, 이번 대선이 신·구 구도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목소리를 낸 것은 안희정 충남도지사다. 1964년 10월 28일생. 올해 52세인 그는 줄곧 '시대교체론'을 주장하면서 문 전 대표를 상대로 각을 세워왔다.

    그는 특히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기자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교체를 향해 도전하겠다"면서 "분열된 국가는 미래를 향할 수 없다. 새로운 미래를 향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단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 운영에 있어 노무현 정부 때 못다 이룬 대연정이라는 헌법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바른정당·새누리당 등 범보수를 껴안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가 주장한 '대연정'에 공감을 표한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1965년 1월 20일 출생으로 만 51세다. 그는 3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번 대선이 50대의 서로 연합하고 연정할 수 있는 역동적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경연장이 됐으면 한다"면서 "예를 들어 민주당은 안희정 지사,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치열하게 토론을 하고,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잘하는 부분을 함께하자고 약속하는 모습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가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 ▲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50대 대선주자다. 그는 '대연정' 찬성입장을 보였다. 이는 기존 정치권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50대 대선주자다. 그는 '대연정' 찬성입장을 보였다. 이는 기존 정치권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그는 황교안 권한대행에 "출마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면서 "뭔가를 하고 싶다면 빨리 결단해 심판받으라"고 촉구했다.

    황교안 권한대행 또한 1957년 4월 15일생으로 만 59세다. 황 권한대행은 "국정운영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새누리당 지지층에 확실한 색채의 보수 후보로 평가받으며 차기 대선주자로 지지율이 10%까지 올랐다. 여권 후보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이 밖에도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958년 1월 7일생으로 만 59세, 이재명 성남시장은 1964년 10월 23일 생(만 52세)이다. 김부겸 의원은 1956년 12월 1일생, 만 60세다.

    이에 맞서는 만 64세의 문재인 전 대표 (1953년 1월 24일생)는 '자칭 대세론'을 펴면서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실제로 확인해보니 제가 대세가 맞더라"라면서 굳히기에 나섰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문 전 대표가 대세일 수밖에 없는 합당한 이유가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같은 자리에서 "호남과 영남 모두에서 지지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의 시대를 열고 싶다"고 했지만, 실제 문 전 대표가 이에 부합하는 인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4·13 총선에서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이내 "전략적 발언이었다"고 말을 바꾼 바 있다. 현 20대 국회에서 호남의 더불어민주당 의석수는 세 석에 불과하다.

    국민의당 김영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현재 여론조사는 인기투표에 불과하다"면서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세론'이 판을 치는 것은 세계 역사상 있어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