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반기문 퇴장에 지지층 흡수하며 충청 유일주자 자리매김
  •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일 "노무현 정권이 못다 이룬 대연정 헌법의 가치를 실천할 것"이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본선에서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교체를 향해 도전하겠다"라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평생 직업 정치인이자 민주주의자 안희정이다. 이것으로 대선 도전에 대한 국민의 선택과 부름을 받고 싶다"라며 "한 번만 더 생각하면 안희정이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 안희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안희정 지사 측 백재현·정재호 의원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를 찾아 예비후보 대리등록 절차를 마쳤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안희정 지사는 현재 충청 유일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양상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문재인 전 대표 추격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희정 지사는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가 2002년 노무현 신드롬과 2012년 안철수 현상을 만들었다"며 "그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이기고 본선에 진출할 경우 안철수 전 대표와 연대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안희정 지사는 "제가 말하는 새로운 정치는 조건 없는 통합 얘기가 아니다. 과거를 갖고 싸우는 것으로 미래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 확고한 저의 소신"이라며 "우리는 국가의 미래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민주주의 원칙으로 그 누구와도 단결할 것"이라며 "국가운영에서 노무현 정권이 못다 이룬 대연정 헌법의 가치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 정신대로 원내 다수를 형성해 대연정을 꾸미는 게 노무현 정부 때 구상했던 헌법 실천 방안"이라며 "그런 점에서 어떤 정치인, 정치세력이라 할지라도 경쟁할 수 있지만 경쟁이 끝나면 단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희정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와 어떻게 경쟁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하고 싶은 정치와 제 소신을 얘기해 나갈 것"이라며 원칙대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소신과 신념을 갖고 살았던 젊은 정치인이 새로운 정치의 길을 걷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지만 두려움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라며 "과거를 갖고 싸우는 정치로는 미래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에 제 확고한 의지"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