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불출마 선언으로 분산된 표심 겨냥, '개헌' 매개체로 하는 빅텐트 강조
  • ▲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 그는 6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의당을 포함한 범보수 대선후보 단일화를 언급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 그는 6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의당을 포함한 범보수 대선후보 단일화를 언급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이 "국민의당을 포함한 범보수·개헌을 추진하는 모든 세력이 함께해 단일후보를 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연 그는 "저는 현재와 같은 (보수분열) 상황을 예견해 9인 중진 협의체를 제안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원유철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되는 것은 필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의 일부가 바른 정당으로 이탈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할지라도 대한민국의 여러 위기상황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에 보수 정권의 재창출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깜짝 놀랄 후보가 나올 거라 했는데, 원내에 깜짝 놀랄 후보는 저고, 원외에 깜짝 놀랄 후보는 황 권한대행이라 생각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태극기 집회에도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원유철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 선언을 통해 ▲ 단단한 안보를 기반으로 한 강한 대한민국 건설 ▲ 대선 전후 두 차례 개헌하는 '2단계 개헌' 추진 ▲ 북핵 문제 완전 해결 ▲ 경제 역동성 부활 ▲ 공정한 사회 ▲ 시베리아 횡단철도·중국 횡단철도와 대한민국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큰 길 구상 실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안보에 대해서는 "한국형 핵무장을 추진해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고, 경제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우수한 인재'라는 희망적 자산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의 대선 출마 선언에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 다수가 함께 참석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원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을 할 당시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천안함 결의안을 끌어낸 바 있다"면서 "정책위의장 때 가계 통신비를 절감하고 쌀 수급 안정 문제 등 굵직한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 ▲ 원유철 의원은 최근 증가하는 북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의원 모임인 '북핵포럼'을 만드는 등 안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원유철 의원은 최근 증가하는 북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의원 모임인 '북핵포럼'을 만드는 등 안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처럼 기자회견장에 여러 덕담이 오가며 줄곧 화기애애한 그림이 연출됐지만, 출마선언 직후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말미에는 곳곳에서 빈자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같은 장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대조되는 분위기였다는 후문이다.

    원유철 의원이 국민의당을 포함한 후보 단일화, 이른바 '빅텐트'를 언급한 배경에 대해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뜻을 이어받는 친박계 후보의 이미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등과 만나면서 개헌을 고리로 한 범보수세력의 통합을 도모한 바 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분산된 표심을 한곳에 모아 차세대 주자로 이름을 올리려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자리에서 인 비대위원장의 축사가 향후 논란이 될 가능성도 지적된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언론과 국민이 새누리당이 불임 정당이라 했지만, 제가 약속드린 대로 옥동자 대선후보 한 사람이 탄생했다"면서"정리를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데 있어 우리 당의 가장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인 비대위원장이 최상급 표현을 써가며 '적임자'를 직접 언급한 것은 자칫 불공정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유승민 의원의 대선 출마선언 때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당시 정병국 대표는 유 의원의 대선출마 기자회견장에서 축사하면서 "깨끗하고 공정한 경선관리 (당) 대표가 돼서 유승민 후보가 대통령 될 수 있는 상황 만들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