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중도사퇴 당연한 결론" vs 안희정 "더 큰 기여를 해 줄 것 기대"
  • ▲ 이재명 성남시장. ⓒ뉴데일리 DB
    ▲ 이재명 성남시장. ⓒ뉴데일리 DB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접한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지사의 반응은 확연히 달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예측이 맞았다며 기뻐한 반면, 안희정 지사는 고뇌에 찬 결단이라며 숙연한 자세를 보였다.

    이재명 시장은 1일 반기문 전 총장의 대권 불출마 결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측한 대로 반기문 중도사퇴는 당연한 결론"이라는 글을 올렸다.

    "저에게 쪽집게라며 돗자리 깔고 동업하자는 분들 많습니다만 이건 예언이 아니라 합리적 예측이었을 뿐입니다.

    고위공직경력 자체가 장점인 시대는 갔습니다. 그 공직이 요구하는 일을 제대로 못했다면 자질부족, 사적이익에 공직을 이용했다면 자격미달입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민들이 변방장수에 불과한 이재명을 주요 대선주자로 호출해 세워주신 것도 외양과 크기가 아니라 내용과 내실에 주목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또 "반 총장께서 이제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으시기를 바란다. 기본과 일관성 확실하고, 말하면 지키고, 작지만 알토란 같은 이재명이 민주당 경선에 이길 것이라는 제 예측도 맞을 것이다. 어디 한번 걸어 보시겠습니까?"라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떠나는 이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와 박수는커녕, 마지막까지 특유의 공격적 언행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권주자의 무게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가벼움 그 자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시장과는 달리, 안희정 충남지사는 반기문 전 총장에게 예의를 갖춘 묵직한 인사를 건넸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짤막한 성명을 통해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생각한다"며 반기문 전 총장을 위로했다.

    안희정 지사는 또 "(반기문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쌓아온 경륜을 바탕으로 국가 원로로서 더 큰 기여를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대권도전을 공식선언한 지 열흘 만에 지지율이 치솟으면서 대선정국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곧 안희정 지사가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시기도 빠르면 이번주 중으로 추정된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안보 소신과 함께 넓은 스펙트럼으로 대권을 향해 뚜벅뚜벅 걷는 이미지가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견해다.

     

  • ▲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DB
    ▲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