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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막아라'…민주당, 潘 총장 헐뜯기 본격화

반 총장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성난 민심 다독일 리더십 필요"

입력 2016-12-19 10:16 수정 2016-12-19 11:55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31일 귀국을 앞두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반 총장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자 반 총장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한 것이다.

최인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반기문 총장을 향해 "친박과 박 대통령에게 기대어 용꿈을 꾸다가 말을 갈아타려는 기색이 역력하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간에 걸쳐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소위 박비어천가를 얼마나 많이 불렀는지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반 총장이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상황 속의 한국에 대해 "국민은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말 바꾸기'라고 비난한 것이다.

최인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어제의 비판적인 말과 몇 년동안 박비어천가를 계속 불러온 그 이전의 말 중에서 어느 것이 반 총장의 진심인지 스스로 밝히기 바란다. 말과 행동을 쉽게 바꾸는 정치인을 국민들은 구태정치인이라고 부른다"고 반 총장을 깎아내렸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칭찬으로 일관하다가 탄핵을 당한 지금 가차 없이 돌변해서 비판을 하는 말 바꾸기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친박에 기대서, 박 대통령에 기대어서 용꿈을 꾸다가 말을 갈아타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너무 빨리 말을 바뀌려다가 낙마하는 사람들 많이 봐왔다"고 반 총장의 과거를 비난했다.

앞서 반기문 총장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출입기자단과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성난 민심을 다독일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고민을 나타냈다.

반 총장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나라의 미래에 대한 한국민의 불안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민들이 (특유의) 회복력과 매우 성숙한 민주체제를 통해 어려움을 이른 시일 안에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퇴임 후 한국에 가서 많은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고 한국을 위해 봉사할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반 총장은 자신이 혼란한 한국의 상황을 해결할 구세주처럼 등장하려는 각본을 짜고 있는 것 같은데, 생각은 자유지만 착각은 금물"이라며 과도한 견제구를 날렸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닮아가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유체이탈 화법"이라며 "반 사무총장 모습을 보면 노회한 정치 9단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제 간은 그만 보시고 정체를 드러내시길 바란다"고 힐난했다.

기동민 대변인은 또 "일평생 양지를 쫓아 노무현 정부에서 입신양명하고, ‘이명박근혜’ 정권에는 영합했다"며 "진정 나라를 걱정한다면 국민의 아픔을 함께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것이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는 정치초년병의 자세"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연일 '반기문 때리기'에 나선 것은 반 총장을 적극적으로 견제해 지지율 1위의 문재인 전 대표를 지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반 총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외로 추격하고 있다. 반 총장이 이달 말 퇴임 후 귀국 시점에 맞춰 대국민 메시지를 통한 대권 행보를 본격화 할 경우 지지율 역전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앞서 반기문 총장 측은 "반 총장은 친박계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더 가깝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반기문을사랑하는모임(반사모)의 회장인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은 지난 7일 '더300'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 유엔 방문 때 반 총장이 대접을 잘 한 건 항간의 말처럼 (박 대통령에게) 잘보여서 대통령 되려고 한 게 아니라 총장으로서 대한민국을 대접하고 조국을 대접한 것"이라며 "그런 인연으로 따지면 노 대통령 때 장관에 임명됐고 유엔 사무총장을 만들어준 거나 마찬가지니 노 대통령과 더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특히 '최순실 사태'가 반 총장의 대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아무 관계 없다. 정치는 어느 나라든지 프로들이 있는데, 프로들이 나서면 1년 걸릴 것을 몇 개월 내 끝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일부 언론은 복수의 반기문 총장 측근들의 전언을 통해 "반 총장은 국내 복귀 후 자신을 수행할 비서진 채용과 소규모 대선 준비팀 구성을 최측근에게 주문한 상태"라고 밝혔다. 

반 총장의 일부 측근은 이달 초 미국 뉴욕을 잇따라 방문하고 반 총장과 국내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권 구상을 논의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반기문 총장의 퇴임에 발 맞춰 내년 대선 시계도 앞당겨짐에 따라 반 총장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는 예상보다 빠르고 더 강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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