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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권행보 시작… 단기필마 가능할까

개헌에도 참여 시사… 문재인과 각 세우며 대선 앞둔 정계에 큰 변수 될 듯

입력 2016-12-21 12:26 수정 2016-12-22 09:54

▲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지난 20일 뉴욕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피력하면서, 기존 정치세력과 연대할 것을 시사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지난 20일 대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기존 정치세력과 연대도 함께 시사했다.

특정 정치세력을 배제하지 않은 가운데, 다만 '굿 거버넌스'를 언급하면서 개헌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는 각 세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20일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 기자 간담회에서 "미력한 힘이지만 어떤 계기가 되던지 국가 발전, 국민 복리 증진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한다면 몸을 사리지 않을 것"이라며 "건강이 받쳐주는 한 국가를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새누리당에 입당해서 재건하고 분열을 치유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수단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1월 중순 귀국해서 각계의 지도자를 만나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올해 말까지 남아있는 사무총장직에 충실하겠다'는 이유로 국내 정치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당초 친박계와 인연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던 반기문 사무총장이 꾸준히 특정 정당과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기문 총장이 독자신당이나 무소속 행보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발언으로 독자 신당이나 무소속 행보 대신 기존 정치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정치권에 발을 들이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국민이 없는 상황에서 정당이 무슨 소용이고, 친박·비박이 무슨 소용이냐"면서 "저에 대한 비판과 칭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어떤 계층과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만나겠다"고 재차 못 박았다.

다만, 반 총장의 '모든 정치 세력과 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친박계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미 반 총장이 누구와 함께할지 심중으로 굳혔으면서도 귀국 전부터 공격받지 않기 위한 언행을 한 것인지, 혹은 실제로 모든 계파에 문을 개방하겠다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는 지적이다.

보수진영의 유력 대선후보로 평가받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행보는 당장 대선후보가 부재한 것으로 평가받는 친박계는 물론, 확실한 카드가 없는 비박계에도 큰 변수다. 때문에 때에 따라서 모든 정치세력과의 대화는 친박계에 기사회생 가능성이 생긴 것이라 볼 수도 있다.

반 총장은 국민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질문에는 "사회에 쌓였던 적폐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회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개인적으로 많은 요청을 듣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을 포함해 특정인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 촛불은 시스템의 잘못, 지도력의 잘못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반 총장이 개헌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는 해석이 중론이다. 반 총장은 같은 자리에서 "국민이 선정의 결핍에 대해 분노와 좌절을 느끼고 있다"고 했는데, 이른바 '굿 거버넌스'는 통치구조를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만일 반기문 총장마저 개헌 기류에 합류할 경우, 현재 호헌세력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는 각을 세우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반 총장은 새마을 운동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도자를 찬양한 것은 아니고 제가 보고 느낀 것을 말씀드린 것"이라면서도 "박근혜 대통령 취임 전에도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새마을 운동을 전수해달라고 했다. 개발도상국들이 배우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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