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안민석 '체급올리기' 급급… 네티즌 수사대 믿고 '헛발질' 연출하기도
  • ▲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사무총장(왼쪽). 사진은 지난 2015년 9월 30일 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 당시 사진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가운데, 같은 당 전병헌 전 최고위원이 오른쪽에 보인다.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사무총장(왼쪽). 사진은 지난 2015년 9월 30일 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 당시 사진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가운데, 같은 당 전병헌 전 최고위원이 오른쪽에 보인다.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룰 논의를 내년 초로 정하는 등 대선 논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무딘 공격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최순실 청문회를 뒤로하고 당내 계파전 등에 집중하는 모습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초쯤 (당내 경선 룰 관련 논의에 대한) 기구 구성과 관련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라면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태가 와서 당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경선 룰과 관련된 논의는 당에서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역사와 전통이 있고 선거 노하우가 많아 일단 논의에 착수하면 시간이 오래 안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당헌·당규 강령정책위원회 위원장에 양승조 의원을 임명하는 등 여러 상설위원회를 정비하면서 대선 경선 준비를 시작한 바 있다.

    이처럼 민주당이 내년 초 경선 룰 관련 논의를 꺼낸 것은 청문회에서 큰 소득이 없었던 것에 대한 출구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계파전과 대선에 방향을 집중하면서 청문회를 망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에 참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한정·박영선·손혜원·안민석·도종환·박범계 의원이다. 박영선 의원은 당의 중심과 멀어졌고, 손혜원 의원은 경험이 전무해 실수를 연발했다.

    청문회를 통해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올리는데 급급하다 보니 수준 이하의 질문을 던지는 장면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네티즌 수사대에 의존한 결과 벌어진 촌극이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SNS에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최순실과의 관계에 대한 제보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여기에 한 네티즌이 손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우 전 수석의 아들이 최순실이 운영했던 유치원을 다녔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 없이 SNS에 올라온 제보만 믿고 우병우 수석에 질문하기도 했다.

    안 의원이 "우병우 민정수석의 아들이 초이유치원을 다니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이에 대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답변은 "아란 유치원 다녔다"는 것이었다.

    그는 삼성의 이재용 회장이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기 위해 메모에 요약하는 것에 대해 "누가 이런 특혜를 주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이 "메모하셔도 된다"고 정리하기도 했다.

  •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그는 25일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최순실과 관계에 대한 제보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구하기도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그는 25일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최순실과 관계에 대한 제보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구하기도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손혜원 의원 역시 "정윤회가 최순실 부인인 것은 알고 계셨느냐"는 질문으로 우병우 수석을 당황하게 한 바가 있다.

    앞서 손 의원은 지난 5일 한광옥 비서실장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관저에서 밖으로 뛰어나왔어야 했다"고 질문했다가 "답변을 듣지 않겠다"고 말을 바꾸는 웃지 못할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광옥 비서실장이 당시 상황을 더 정확히 알고 있던 강석호 경제수석이 답변하도록 하자 이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한광옥 비서실장은 지난 11월 28일 비서실장에 임명돼, 세월호 사건 당시에는 청와대에 없었다.

    결국, 다섯 차례의 청문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한 방'을 찾지 못하고 겉돌자, 지난 23일 금태섭 대변인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삼성의 정유라 지원에 이어 기획부동산까지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가를 이용한 돈벌이를 특검과 헌재가 반드시 밝혀주기 바란다"고 공을 넘기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같이 더불어민주당이 빈손 청문회에도 '분위기만 띄우면 성공'이라는 인식에 따라 대선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면서 국민은 허탈함을 감추기 어렵게 됐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은 국정조사를 통해 최순실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을 명확히 하고, 여기에 드러난 결과가 특별검사가 발표할 결과에 녹아들기를 바랐을 것"이라며 "대선에만 관심이 큰 듯한 모습이 아쉽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