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죽을 때까지 바늘로 찌른다" 섬뜩한 발언까지 논란
  • ▲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뉴데일리DB
    ▲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뉴데일리DB


    야권이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을 막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국회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정치력을 발휘해 총리를 선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탄핵하더라도 황교안 총리를 그대로 두고 탄핵하면 결국 박근혜 정권의 연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지원 위원장은 "탄핵이 국회에서 의결되면 대통령 권한 대행은 현직 총리가 맡게 돼 있다"며 "그랬을 때 우리 야당은 무엇을 할 것인가 참 암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대해선 "탄핵 요건이 갖춰졌고 200명 이상의 의결이 현재로선 가능하지만, 헌법재판소에서의 소추 때 과연 인용될 것인가"라며 "문제는 아직도 확신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야3당과 무소속 의원, 새누리당 비박(非朴)계 의원을 포함해 탄핵정족수 200명 이상은 확보해 탄핵안을 국회서 통과는 시킬 수 있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쨌든 청와대가 입장 불변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국회에서 대통령을 만나 총리를 추천하고 탄핵을 병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에도 박지원 위원장은 "오늘이라도 8인 지도자 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선(先) 총리 후(後) 박 대통령 퇴진의 길을 야 3당이 철저하게 공조해 할 수 있도록 접촉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했던 더불어민주당도 고심에 빠졌다. 탄핵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황교안 총리의 권한대행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송영길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총리를 향해 "부역세력의 핵심"이라고 비난하면서 박 대통령과의 동시 탄핵을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를 놓고 해임건의안과 법적 책임을 묻는 제도인 탄핵소추안의 차이점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석현 의원도 "야3당이 머리를 맞대고 합의해 국무총리를 추천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박 대통령이 오늘밤 '계시'를 받아 사표를 낼 경우 황 총리가 승계하는 것을 국민이 염려하는 마음이 있어서 거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총리 추천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지원 위원장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죽을 때까지 바늘로 찌른다"면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기춘 실장은 피할 수 없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부두목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검찰에선 빠른시일 내 김기춘 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그리고 70억 원을 최순실에게 상납했다가 압수수색 전 우 전 수석의 통보로 반납했다는 설이 돌고 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을 반드시 구속 수사해서 이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끼리를 바늘로 찔러죽이는 3가지 방법 가운데 죽을 때까지 바늘로 찌르는 방법이 있다. 이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바늘로 찌른다"면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137일 찔러댔더니 드디어 청와대를 떠나고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