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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재갈…" 들끓던 국민의당, 결국 터졌다

"국민의당, 호남·박지원·안철수당 아냐… 갈수록 박근혜 대통령 닮아가"

입력 2016-11-11 16:17 수정 2016-11-12 18:28

▲ 국민의당 김영환 전 사무총장. ⓒ뉴시스 사진DB

5개월째 이어진 국민의당 '박지원 독주 체제'에 대한 불만이 또다시 터져나왔다.

11일 사의를 표명한 국민의당 김영환 전 사무총장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한 사람이 독점하고 지배하고 발언하고, 당을 대표하는 정당에 어떻게 국민들이 지지를 줄 수 있겠나"라고 정면 비판했다. 

김영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이 일인지배의 정당이 되고 독선과 독주가 만연하다"며 "우리 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닮아가는 측면이 없는가를 되돌아볼 때"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영환 전 총장은 "이 당은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찍어준 민의 위에 서 있는 당"이라며 "호남 중진의 당도, 박지원 위원장의 당도, 안철수의 당도, 김영환의 당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역할을 계속하든가 당대표 경선 나오는 것을 포기하든가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지난 6월말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으로 안철수-천정배 상임공동대표가 물러나면서부터 당을 이끌기 시작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중도하차로 위기에 처한 당을 수습하고 재건하는 역할을 위한 비대위 체제였지만 박지원 위원장이 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과 원내 사령탑인 원내대표 겸직이 길어지면서 독단적 의사결정에 대해서도 당내 불만이 적지 않았다. 

박지원 위원장은 지난 7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의원총회에서 유성엽 의원이 이견을 제기하자 "지금은 신속하게 우리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축했다.

지난 8월 의원총회에서는 황주홍 의원이 박지원 위원장을 향해 "원맨쇼 그만하시라"고 쏘아붙이자, 박 위원장이 "너 인마 나가"라고 원색적인 발언으로 맞받아치며 논란을 빚었다. 

박지원 위원장의 독주는 전날 비대위회의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전 총장은 "어제 비대위회의에서 당 투쟁노선과 미(美)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관련, 당이 예민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상식적인 발언을 했다. 그런데 박지원 위원장이 '사무총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며 제지했다"라면서 "이것이 사무총장을 사퇴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낙선한 것 뿐"이라며 "어떤 경우에서도 재갈을 물릴 대상이 아니다. 여기서 입을 다무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은 당초 지난 7일 '김동철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사태로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지도부를 교체하면 당이 흔들릴 수 있다며 현 '박지원 체제'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날 김영환 전 총장이 "이 당은 박지원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어떤 사람도 시국을 수습하거나 당을 이끌만한 지도력이 없다고 나날이 선포하고 있다. 한 사람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한 것도 사드 정국에 이어 '최순실 사태'까지 박지원 위원장을 중심으로만 돌아가는 국민의당의 현 실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환 전 총장은 이번 '최순실 사태'로 인해 박지원 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탈당을 고집하는 것에도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박 대통령이 국무총리 추천권을 비롯해 조각권까지 국회에 넘겼으나, 야3당이 이를 일축하고 논의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김영환 전 총장은 "기득권 양당정치를 청산, 싸움만 하는 정치를 극복하고 대안을 갖는 정치. 문제 해결을 하는 정당으로 태어나겠다고 수도 없이 약속했다"면서 "총선에서 만들어준 민의는 이럴때 국민의당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대통령 하야에만 머무를수 있나. 우리는 먹고 살아야한다. 생존이 걸려있다. 이걸 팽개치고 거리로만 나가서야 되겠는가"라며 "이럴 때 인기가 없어도 당이 챙겨야한다. (대통령과) 대화하고 총리를 만들어야 한다. 민생과 외교·안보를 챙기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총선민의"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이 탈당하지 않고 새누리당은 역사의 심판을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가야 한다"며 "비박(비박근혜) 의원들은 뛰쳐나와 보수를 재건할 용기도 의지도 없는 집단인데, 그런 계파정치에 매몰된 남의 당 문제를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완벽하게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가 됐다. 더민주의 들러리가 돼있는한, 국민의당을 창당할 이유도, 존립할 필요도 없는 상태가 됐다"면서 "국민의당 창당 정신이 어디로 갔나. 보이지 않기에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고착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남당'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김영환 전 총장은 "우리가 호남당을 만드려면 뭐하러 국민의당을 창당했나. 총선 민의에 위배된다"며 "호남일색, 호남독주로 한 사람이 몇 개씩 당직을 움켜쥐고 있는 게 당의 민주화고 이것이 당의 올바른 방향인가.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호남당이라는 말을 의총에서 수도 없이 들었다. 우리가 호남당을 만들려면 뭐하러 창당했나. 총선 민의에 위배된다"며 "호남의 강력한 지지가 우리의 힘인 것을 인정하지만 호남당이 되는 것과는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후임 사무총장으로 유성엽 의원을 임명했다.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동철 의원은 비대위원으로 추가 인선됐다. 당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대책위원장은 천정배 전 대표가 맡고 있고 향후 구성될 '김기춘 국정문란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조배숙 의원이 맡는다. 

김영환 전 총장은 이들 모두 호남 현역 의원인 것을 놓고 "예상했던대로 창당정신에 위배됐다"며 "호남독주와 호남국회직 싹슬이의 전초"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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