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외무차관 “BBC ‘대북방송’ 구체적 계획 마무리” 의회 제출 서면답변서
  • ▲ 英외무부가 "BBC의 대북방송 계획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김정은의 경우 BBC가 제작한 자동차 오락 프로그램 '탑기어'를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블로거 '아방가르드'가 만든 '북한자막판 탑기어'. ⓒ블로거 '아방가르드의 스튜디오' 관련사진 캡쳐
    ▲ 英외무부가 "BBC의 대북방송 계획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김정은의 경우 BBC가 제작한 자동차 오락 프로그램 '탑기어'를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블로거 '아방가르드'가 만든 '북한자막판 탑기어'. ⓒ블로거 '아방가르드의 스튜디오' 관련사진 캡쳐


    한동안 잠잠했던, 英정부의 ‘대북방송 송출계획’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2017년부터 김정은은 평양에서 BBC 라디오를 듣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1일 “영국 외무차관이 BBC의 대북방송 계획 최종안을 마무리 중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알록 샤르모 英외무부 차관은 지난 9일 의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을 통해 “외무부는 BBC와 대북방송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BBC가 현재 구체적인 사항들을 마무리짓고 있는 단계로, 이에 대한 발표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英외무부와 BBC가 논의 중인 부분은 역시 언어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생산에는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영국에서는 2008년부터 의회와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BBC의 대북방송 송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면서 “BBC는 북한 주민들이 라디오를 듣기 어려운 현실과 북한 당국의 엄격한 통제, 전파 방해 등을 이유로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실제 英정부와 공영방송 BBC는 대북방송 신설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다 2013년부터 대북방송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을 보였고, 2015년 1월에는 ‘뉴스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효과적인 대북방송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북한인권단체와 英의회의 기대를 받았다.

    이에 英의회와 정부는 2015년 11월, “향후 5년 동안 4억 3,500만 달러의 예산을 BBC 국제방송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英정부는 BBC가 이 예산으로 북한뿐만 아니라 언론의 자유가 심하게 탄압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에티오피아, 에리트리아를 대상으로 라디오 방송을 새로 송출하고,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송출하는 TV 방송과 디지털 TV 방송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英BBC가 ‘대북방송’을 시작할 경우 외부 정보를 담은 뉴스, 영어강좌 등의 콘텐츠를 담을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소리’와 英정부가 밝힌 대로라면, 이르면 2017년에 북한 주민들은 BBC가 제공하는 대북방송을 라디오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英BBC의 국제방송은 TV부터 라디오까지 다양한 콘텐츠와 외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독재국가들에서는 매우 꺼려하는 방송이기도 하다.

    아이러니 하게도 김정은은 한때 BBC 국제방송이 전 세계에 제공하는, 자동차 오락 프로그램 '탑기어'의 DVD를 북한으로 수입, 즐겨 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