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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원순, '대통령 하야' 요구…反문재인 시동

安-朴 "정치권, 머뭇거려선 안 돼"… 12일 촛불집회도 참석키로

입력 2016-11-09 11:46 | 수정 2016-11-09 14:28

▲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회동을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본격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이들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하야에 뜻을 모았다. 공세수위를 조절하며 신중론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의 차별화에 나선 셈이다.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시장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찬회동을 하고 현 정국에 대해 논의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여러 이야기가 정치권에 있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가장 빨리 혼란을 수습하는 방법은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내치와 외치를 나누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눌 수가 없다"면서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외국에서도 (박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외교적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4개월 남은 기간 총리가 책임을 진다는 것도 옳지 않다. 박 대통령이 빨리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자는 게 나와 박원순 시장의 공통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야권 및 문재인 전 대표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2선 후퇴와 국회추천 총리임명보다도 한층 더 강도 높은 입장이라는 분석이다. 

박원순 시장도 "지금 대한민국은 절박한 위기에 처해 있다, 국정이 완전 공백 상태인 이 혼란 상태에 있다"면서 "지금 국민의 요구는 한마디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라는 것으로, 정치는 국민 뜻을 받아들이고 그걸 실행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정파적 고려는 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면서 "정치권이 더 이상 머뭇거려선 안 된다.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본다"며 문재인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시장은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시민들과 한목소리를 내면서 박 대통령은 물론 촛불집회 참석에 부정적인 입장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7일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 사회 원로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야와 같은 '급진적 움직임'은 자제해줄 것을 주문받았다. 

당시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촛불집회 참석과 관련 "청와대의 대응과 민심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는 문 전 대표가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강경투쟁에 나서는 것이 자신의 대선가도에 마냥 유리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양측은 대선 구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표적인 비문(非문재인) 주자인 두 사람이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5년만에 전격 회동하면서, '문재인 대 안철수-박원순' 구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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