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문재인-안철수, 같은 듯 달랐던 촛불의 속내는?

신중한 文 "대통령, 이미 국민 마음속에서 탄핵… 요구에 답 없으면 투쟁" 격앙된 安 "대한민국 국민 노릇 하기가 부끄럽다… 즉각 물러나야"

입력 2016-11-12 22:44 수정 2016-11-13 09:29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민주당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께서 오늘 전국에서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수백만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고 답을 달라"고 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놓고 수위를 달리하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길거리 집회 당일에도 선명성에서 차이를 보였다.

두 사람 모두 당 행사를 비롯해 촛불집회에는 참석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마이크를 잡지 않고 발언을 아끼는 등 비교적 차분함을 이어간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단상에 올라 격앙된 목소리로 대통령의 퇴진을 강하게 촉구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오늘 전국에서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수백만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답을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은 박 대통령에게 국정을 맡겼던 그 위임을 철회했다.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서 탄핵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시간이 얼마 없다. 박 대통령은 오늘 촛불집회로 표출되는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와 요구에 하루빨리 답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질서 있는 퇴진마저 어려워지고, 우리 국정은 파국에 빠져들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요구에 답하지 않으면 저와 우리 당은 국민과 함께 거리에서 박 대통령 퇴진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2일 국민의당 당원보고 대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은 더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며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더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며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당원보고 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공무원을 개인 비서로, 국가기관을 개인회사처럼, 대한민국 재산을 개인 돈처럼 그렇게 써도 되는건가"라며 "지금 모든 국민들은 정말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 노릇 하기가 이렇게 부끄럽다"고 맹비난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통령 퇴진 이후 커질 정국 혼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미래가 불확실하면 경제투자를 안 한다. 외교 활동도 못한다"면서 "대통령이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 자체가 혼란스럽다"고 반박했다. 

또한 헌정중단 사태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물러나면 그 이후에 일어날 일들 모두 헌법에 그대로 나와 있다"며 "오히려 헌정중단은 쿠데타 때만 생긴다. 헌정중단은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박주선 국회 부의장, 김영환 전 사무총장 등을 비롯해 당내에서 제기되는 신중론을 일축하고 강경 투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청와대의 국회추천 총리 제안과 관련 "그런 총리는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다. 14개월 동안 국민이 뽑지않은 권력이 대통령의 권한을 유지할 수 없다"며 "우리에게 남긴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격차해소, 외교공백을 메우기 힘들다. 14개월 동안 대통령 권한을 총리가 관리만 하면 우리나라는 망가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 민중총궐기 행사체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청와대가 아닌 국민 마음속으로 가겠다며 신중론을 이어가는 문재인 전 대표, 평소보다 더욱 격앙된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하는 안철수 전 대표. 

이날 광화문 집회에서 드러난 이같은 차이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현재 각자의 지지도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도가 급락하며 여야 전체 1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으로 굳어지면서 경선의 변수도 적은 상황이다. 

현재의 정국혼란이 길어져도 자신에 대한 지지도에는 지장이 없을 거란 판단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강경투쟁에 나서면 조기대선을 적나라하게 노린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촛불집회 이후 정국 변화에 따라 강경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지만 이를 지켜본 후에 움직여도 늦지 않는다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풀이된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여전히 3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지도도 문재인 전 대표의 절반수준이다. (文 19%-安 10%, 11일 한국갤럽 발표.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심위 참조)

대통령 퇴진을 앞장서 촉구하고 서명운동에 나서고,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손을 잡는 것은 현 '대통령 퇴진' 정국을 최대한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안철수 전 대표로선 조기 대선이 열려도 불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현행 헌법상 대통령이 물러나고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여권 유력 주자인 반기문 총장은 내년 1월에 귀국해 출마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중도보수 등 반기문 총장과 지지기반이 겹치는 안철수 전 대표로서는 매우 유리한 국면이다. 내홍을 이어가는 새누리당에서 유력 대권주자가 나올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 효과도 있다.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경쟁에서도 민주당 지지기반이었던 호남의 '반(反) 문재인' 정서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새누리당을 이탈한 보수세력의 표가 적어도 문 전 대표에게는 가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경노선을 선점한만큼 이날 촛불집회 이후 문재인 전 대표가 강경노선으로 돌아서도 선명성 경쟁에서 이미 앞섰다는 이점도 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대통령 하야' 주장에 정치적 득실 계산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7일 SBS '3시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여야의 모든 정치인들이 향후 대선에 대해 유불리를 따지면 절대로 안 된다"며 자신의 강경노선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른 것이 아님을 언급했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구·경북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