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보이콧 재차 강조… 국정 공백 우려 확산
  • ▲ 국민의당이 4일 김병준 총리 내정자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이 4일 김병준 총리 내정자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총리직을 수락하자 그간 말을 아껴왔던 국민의당이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김병준 교수를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전격 추천하면서 당초 의결하려던 일정까지 미뤄왔던 만큼 충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박지원 위원장은 4일 김병준 교수가 국무총리직을 수락한 것과 관련 "기회주의자"라고 힐난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및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에 와서 2~3개월이라도 힘을 보태서 정권교체를 하는데 도와주겠다고 해놓고, 대통령한테는 또 대통령이 그렇게 하니까 총리 맡아서 하겠다, 이랬다고 하면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김병준 교수가 자기가 내치 대통령이라고 운운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 국회의 총리 인준과 관련 "어떠한 경우에도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우선 청문회가 없고 어떻게 해서 본회의 상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여소야대(與小野大)에서 우리 야3당이 부결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김병준 교수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행태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라면서 "김 교수에 대해서 일일이 답변할 필요없다"는 등 국민의당과 연계되는 것을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김병준 교수 관련해서 얘기할 가치가 없다. 뭐라고 하든 우리는 상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안철수계로 불리는 이상돈 의원도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를 기만하고 정치적 도의뿐만 아니라 인간적 윤리가 없는 사람"이라며 김병준 교수를 맹비난했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병준 교수는 우리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을 하겠다고 안철수 전 대표한테 확답을 해서 안 전 대표가 모든 의원들을 설득해서 우리가 최종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총리직을 하겠다고 간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상돈 의원은 이어 "양해를 구한다 해도 그것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장난하는 것이냐"며 "내가 봤을 때는 인간으로서의 기본 윤리가 안 된 그런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병준 교수는) 마치 자기가 대한민국을 구할 잔 다르크처럼 얘기를 하는데 일종의 과대망상"이라며 "김 교수는 지금 친노, 지금 더민주당의 주체가 노무현 정신을 팔아먹었다고 욕을 하는 사람인데 지금 와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자기가 무슨 나라를 구할 것처럼 말하고 있지 않냐"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당은 전날 논평을 통해 김병준 내정자를 향해 "대통령을 위한 무대 위의 광대일 뿐"이라며 "김 내정자가 진정 노무현 정신을 따르고 국가와 국민을 걱정한다면 국회의 뜻을 따라 지금 당장 총리 인선절차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