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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직접 맞아 봤더니, 골절도 상처도 없었다

실험 참가자들 "백남기씨 제3의 압력이 있었을 것" 주장

입력 2016-10-24 09:35 | 수정 2016-10-25 13:56

▲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를 비롯한 시민단체 대표들은 23일 오후 인천 중구 인근 도로에서 지난해 11월 서울 도심에서 일어났던 민중총궐기 당시 백남기씨가 맞았다는 물대포와 유사한 조건에서 물줄기를 직접 맞는 실험을 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고(故)백남기씨의 '사인'을 둘러싸고 경찰의 살수차, 괴한의 습격 등 여러 원인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로 물대포 위력을 가늠하기 위한 '공개 실험'이 진행됐다.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를 비롯한 시민단체 대표들은 23일 오후 인천 중구 인근 도로에서 지난해 11월 서울 도심에서 일어났던 민중총궐기 당시 백남기씨가 맞았다는 물대포와 유사한 조건에서 물줄기를 직접 맞는 실험을 했다.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백남기씨는 살수차와 20m 거리에 떨어진 곳에서 10기압 정도의 물대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실험 참가자들은 10~13기압정도의 물대포를 맞는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20m에서 10m까지 거리를 좁히는 등 거리상으로는 백남기씨의 상황보다 가까운 곳에서 물대포를 맞기도 했다.

다만 이번 실험은 발사의 각도 및 높이, 발사 방식에 있어 실제 경찰 살수차와는 차이가 있었다.

경찰 살수차는 크레인을 이용해 높이 7.5m의 공중에서, 목표물을 자동으로 조준, 발사할 수 있다. 반면 이번 실험은 크레인 없이 사람이 노즐을 직접 들고, 실험자를 향해 살수하는 방식을 취한 ‘유사 실험’이다.

뉴데일리 취재진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영종도 부근의 한적한 도로에 살수차 한대가 들어와 실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JTBC 취재팀이 직접 물대포를 맞는 실험을 할 때도 동원됐던 차였다.
 

▲ 살수차 업체 대표는 1MPa가 약 10기압 정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날 실험에서는 10~13기압 정도의 물줄기가 발사됐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2시간에 걸친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총 4명의 실험자 중 출혈, 골절 등 외상을 입은 환자는 한명도 없었다. 이날 실험자들은 10기압 이상의 물대포의 압력이 닿을 때 아프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사람의 인체에 골절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며 살상까지 가능 하다는 것은 어렵다는 공통된 평을 내놨다. 

신혜식 대표는 20m거리에서 13기압의 물줄기를 맞는 것으로 시작해, 점점 살수차 앞으로 가까워지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신 대표는 1차 실험에서 13기압의 물줄기가 발사됐음에도 20m 떨어진 거리에서는 물을 흩뿌리는 수준에 그치자 살수차 방향으로 전진했다. 그는 물줄기와 맞부딪혀 몸이 밀리기 시작하는 정도에 이르러서야 발걸음을 멈췄다. 

살수차와 20m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던 신 대표는 10~13m 정도까지 거리를 좁혔다. 신 대표는 앞으로 더 나아가려 했지만 10m 앞에서부터는 버거웠는지 나아가기가 쉽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백남기씨가 경찰의 물대포에 머리를 맞고 두개골이 골절 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옴에 따라 머리를 직접 숙여 물을 맞거나, 중간 중간 살수차 업체 대표에게 직접 머리 쪽에 직접 분사해달라는 요구를 했다. 

그는 머리를 측면으로 돌려 10기압 이상의 물줄기를 머리와 얼굴로 맞았다. 그가 얼굴 옆면으로 물을 맞는 동안 다친 곳은 없었다. 신 대표가 쓰고 있던 안경이 깨지거나 살갗이 벗겨지는 일도 없었다.

▲ 1차 실험을 끝낸 뒤 소감을 발표하고 있는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신 대표는 재현 실험이 끝난 뒤 "머리가 둥글기 때문에 물이 빗겨나간다. 강한 압력이 있지만 가격당한 느낌은 아니었다. 누군가 세게 미는 느낌이었다. 무언가로 맞는 것과 미는 건 다르지 않느냐"라고 했다. 

그는 "백남기씨에게는 제3의 타격과 물리적 압력이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백남기씨가 경찰의 살수차로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신 대표는 곧이어 수박을 안고 물대포를 맞는 2차 실험에 들어갔다. 지난 22일 오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팀이 진행한 물대포 실험을 검토하기 위함이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백남기씨가 물대포를 맞던 당시의 상황을 재현, 5mm 두께의 강화유리가 수압 7바에서 깨지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는 경찰이 수압 15바의 물줄기에도 3㎜ 와 5㎜ 두께의 유리는 깨지지 않았다는 경찰 보고서와는 전혀 다른 결과여서 논란이 됐다. 

신 대표는 '그것이 알고싶다'의 실험이 유리의 닿는 면적 등을 고려하지 않은 실험이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며 '수박에 물대포를 가했을 경우 깨질 것인가'에 대한 여부를 몸소 가리기 위해 나선 것. 수박 표면에 2분가량 물대포가 발사됐지만 수박은 멀쩡했다. 

▲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지난 22일 오후 방송 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강화유리가 물대포에 맞아 산산조각 나는 장면은 닿는 면적을 고려하지 않은 실험이었다며 사람 머리와 비슷한 '수박'을 들고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수박에 2분가량의 물대포가 발사됐지만 깨지지 않았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신 대표는 실험이 끝난 뒤 "물대포로는 골절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전했다.

그는 "(머리 쪽으로 맞으면)앞이 잘 안 보인다. 전진하는 게 힘들다. 물대포는 사람들을 흩어지게 할 수 있는 경찰의 유용한 시위진압 장비가 될 수 있다. 이번 실험을 통해서 사람에게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게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것이 알고싶다 실험에서)강화유리가 깨졌다고 사람이 다친다고 하는 것은 거짓된 방송이다. (물대포를) 살상용 도구로 보기는 어렵다.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신 대표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백남기씨가 괴한(빨간 우비)에 습격당한 상황을 가정해 사람이 수박을 가격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신 대표가 수박을 들고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고 있으면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가 수박을 타격하는 실험이었다. 이 실험에서는 장 대표가 가한 물리적 압력에 수박이 산산 조각나는 장면이 연출됐다.

신 대표는 "백남기씨에게는 제3의 물리적 압력이 있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 백남기씨 사인의 원인 중 하나로 제기되는 괴한(빨간 우비)의 가격 장면을 연출해 수박을 깨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와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오른쪽).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날 실험에 참여해 물대포를 맞은 장기정 대표는 "20m에서 맞았을 때는 별로 감각이 없었다. 가장 가까운 거리인 3m 지점에서 맞았을 때도 아픔은 있었지만, 뼈가 부러진다거나 하지 않았고, 피부에 어떤 손상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험 참가자인 최대집 자유개척청년단 상임대표는 "의사로서 명예를 걸고 말하지만, 이정도의 기압으로는 피부 피하 조직은 있을 수 없고 더 강한 조직인 뼈 손상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 싶은 것만 봐서는 안 된다. (유가족들이)부검영장에 응해야 한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진실을 국민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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