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타우러스’ 도착하면 한국군 해야 할 일? “발사!”

北인민군, ‘각잡힌 전시용 군대’보다 미군·영국군·이스라엘군 같은 ‘실전형 군대’ 두려워 해

입력 2016-10-18 17:30 수정 2016-10-19 18:19

▲ 한국 공군 F-15K에 타우러스 KEPD-350K 미사일을 장착한 모습. 곧 보게될 것이다. ⓒ뉴데일리 DB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에서는 MDBA社관계자와 한국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거리 공대지 순항 미사일 ‘타우러스 KEPD-350K’ 인수식이 열렸다. 2013년 계약한 ‘타우러스’ 미사일 170발 가운데 초도 인도분이 한국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현재 ‘타우러스’ 미사일은 한국으로 오고 있다. 지금까지 내외신 보도에 따르면, 한국 공군은 F-15K 전투기를 시작으로 KF-16 등에서도 ‘타우러스’를 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소프트웨어 설치, 시스템 통합 등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언론들은 ‘타우러스’의 한국행과 함께 “한국군은 이르면 2016년 이내에 ‘타우러스’ 미사일의 사격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타우러스’ 미사일이 한국에 도착했을 때 한국군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한국군의 약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실사격 훈련’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 F-15 전투기에서 타우러스 미사일을 발사하는 상상도. 한국 공군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아닐까. ⓒ프리 리퍼블릭 닷컴 화면캡쳐


2011년 9월 국정감사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공군의 실사격 훈련 횟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때 공군 고위 관계자들은 “예산을 아끼기 위해 시뮬레이터를 통해 충분히 훈련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가 의원들은 물론 국민들로부터도 질타를 받았다. 이후 국방부는 해군과 공군의 실사격 훈련 예산을 매년 대폭 증액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2012년부터 증액된 실사격 훈련 예산은 기껏해야 225kg짜리 무유도 폭탄(일명 멍텅구리 폭탄)이나 2.75인치 로켓탄, 20mm 기총,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한두 발 정도를 쏘면 모두 소진되는 수준이다.

해군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다. 의무복무 기간이 가장 길다는 해군임에도 군 생활 동안 미사일 발사 훈련은 단 한 번도 참여하지 못했다는 병사들이 대부분이다. 연간 기동훈련을 실시하면서, 대함 미사일 또는 대공 미사일 발사는 1년에 한두 번이면 많은 편이라고 한다. ‘림팩 훈련’에 참가한 구축함들이 함대함 미사일 한 번 쏘면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할 정도다.

“최첨단 미사일은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가격이 높으므로 전시용으로 보관하는 게 맞는데 그게 왜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일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현재 북한과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실사격 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시용 군대’와 ‘실전형 군대’의 차이는 ‘경험’에서 드러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경험은 ‘사격’이다. 육군의 경우 소총과 공용화기, 전차포 등을 쏴보면서 숙련도가 쌓여간다. 해군과 공군이라고 다를 바 없다. 다만 사용하는 무기의 단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실사격 훈련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차이가 있다.

▲ 최근 예멘 반군으로부터 대함미사일 공격을 받은 美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메이슨'호. 2016년 8월 3일 美해군이 촬영한 사진이다. ⓒ美해군연구소(USNI) 홈페이지 관련 내용 캡쳐


지난 9일 오후 7시(현지시간) 예멘 반군이 근해에서 작전 중이던 美이지스 구축함 ‘메이슨’호를 향해 지대함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메이슨’호는 이지스 시스템을 가동, SM-2 미사일로 요격에 나섰다. 다행히 예멘 반군이 쏜 미사일은 바다에 빠졌지만, ‘메이슨’호 또한 SM-2 미사일로 적의 미사일을 요격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두 차례 더 일어난 미사일 공격 때도 사정은 비슷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가장 많이 한다는 미군이 이 정도이니 다른 나라는 어떻겠는가. 지난 9월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해군은 대통령이 참관하는 해상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때 인도네시아 해군의 MCR-40급 미사일 고속정이 중국제 C-705 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다.

C-705 대함 미사일은 2008년 처음 공개한 신형 미사일로 터보제트 추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이 미사일을 중국과 공동생산 한다는 계획까지 세울 정도였다. 하지만 이 미사일은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제때 발사되지 않고 5분 뒤에 발사됐고, 그 마저도 목표에 명중하지 못했다. 두 번째 C-705 미사일 또한 목표를 맞추지 못했다고 한다.

러시아 또한 비슷한 굴욕을 겪은 바 있다. 2004년 2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해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획했다.

미사일은 러시아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계획(MD)’을 뚫겠다고 만든, 신형 SLBM인 RSM-54(나토코드 SS-N-23)였다. 하지만 ‘기술적 결함’으로 발사에 실패했다. 러시아 해군은 2007년 12월에야 이 미사일의 발사에 성공했다.

▲ 지난 9월 중국제 C-705 대함미사일의 발사 실패를 직접 지켜 본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의 표정. ⓒ온라인 커뮤니티 '탱클러 닷컴' 화면캡쳐


인도네시아나 중국, 러시아여서 그렇다고? 한국 해군도 비슷한 일을 몇 차례 겪었다.

2010년 7월 ‘림팩’ 훈련에 참가한 한국 해군 잠수함 ‘이억기’ 함은 ‘서브 하푼’ 잠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65km 밖의 목표물에 명중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사일은 목표물에서 11km 떨어진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2016년 7월 15일, ‘경향신문’ 등 국내 언론들이 보도한 데 따르면, 한국 해군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림팩’ 훈련에서 SM-2 대공 미사일 21발을 쏘았지만, 이 가운데 15발만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한다.

해군의 사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소개한 것이다. 공군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전투기나 전폭기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는 미사일을 장착한 고리만 풀면 되는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사일은 무장대에 있는 ‘레일’에 끼워 넣거나 또는 동체의 ‘사출기’에 장착하는 형식이다.

이 가운데 ‘사출기’ 방식은 주로 크기가 큰 장거리 순항미사일이나 벙커 버스터와 같은 대형 폭탄을 동체에 장착할 때 사용한다. ‘사출기’에는 소량의 폭약이 들어 있는데, 조종사가 발사 버튼을 누르면 전기 신호에 따라 폭약을 터뜨린 뒤 고압의 가스로 미사일이나 대형 폭탄을 잡고 있는 갈고리를 풀고 밀어내게 된다.

공군 측은 “새로 도입하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장거리 순항 미사일이고, 발사 후 알아서 지정된 목표물을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실사격 훈련이 그리 많이 필요치 않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사례처럼 아무리 신형 미사일이어도 그 중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전투기에 무거운 미사일을 장착한 뒤 실제 기동하는 훈련은 시뮬레이터로 하는 것과 분명히 다르다는 점은 인정할 것이다.

사실 ‘타우러스’ 미사일뿐만 아니라 한국군이 보유한 북한 타격 무기, 즉 육군과 해군의 ‘현무’ 시리즈 미사일과 공군의 ‘슬램-ER’, 북한군의 장사정포 갱도를 타격하기 위한 KSSM과 JDAM 등의 실사격 훈련도 지금보다 더 많이 실시해야 한다.

비록 폭탄이 들어있지 않은 훈련탄이라 하더라도 실제 기동 간에 사격하는 것과 시뮬레이터로 하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군은 ‘타우러스’ 미사일을 모두 270여 발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6년 10월부터 ‘타우러스’ 미사일 90여 발의 추가 도입 계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실사격 훈련’을 고려한다면, 훈련탄이라도 수십여 발 더 도입해야 할 것이다.

2009년부터 '타우러스' 미사일을 실전배치한 스페인 공군은 지금도 계속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월 19일과 9월 30일(현지시간)에도 스웨덴까지 원정을 가서 '타우러스'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

▲ 2015년 6월 유도탄 사령부를 찾은 한민구 국방장관이 현무-2 미사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데일리 DB

김정은 집단이 한국군보다 미군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단순히 핵무기와 화력의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전시용 군대’와 ‘실전형 군대’의 차이에 대해 이미 여러 곳에서 체험했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직접 참전한 적이 없지만, 김정은 주변에 있는 北인민군 고위급 가운데는 북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지에서 ‘군사교관’으로 활동하며, 미군이나 다른 서방국가 군대와 교전을 해본 경험자들이 있다.

이들은 군복에 ‘각’을 잡고 손발을 직각으로 움직이는 中인민해방군보다는 평소 후줄근한 모습이어도 전투가 시작되면 물러나지 않는 미군이나 영국군, 프랑스군, 이스라엘군의 전투력이 더욱 강하다는 것을 잘 안다.

한국군이 北인민군이 두려워하는 ‘실전형 군대’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훈련’이다. 그것도 무조건 걷기만 하고 삽질이나 하는 훈련이 아니라 ‘사격을 하며 실제 기동하는’ 훈련 말이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구·경북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