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낭만의 계절 가을, 서울 곳곳에서 함께 또는 혼자서도 즐길 수 있을 만큼 다채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9월, 놓치면 아까운 특별한 전시회 두 곳으로 초대한다.

    서울역에서 가면 한국의 패션 100년史 있다

    9월 22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는 'Mode & Moments: 한국 패션 100년'은 보그 코리아가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로, 모던 걸 모습에서부터 한류를 이끄는 21세기 패션까지 국내 패션 아카이브와 한국의 전통·현대 예술을 접목시켰다. 

    미술가 최정화와 스타일리스트 서영희가 각각 예술감독과 패션감독을 맡았으며,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가 디자인 아이덴티티 작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노라 노, 최경자, 앙드레김, 지춘희, 이상봉, 장광효, 손정완, 정구호, 스티브앤요니, 박승건, 고태용, 곽현주 등 세대를 아우르는 패션 디자이너 60여명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2층의 '만인보' 공간에는 당대 최고의 패셔니스타부터 이웃집 멋쟁이 할머니까지 유·무명인들의 의상을 전시해 눈길을 끈다. 심은하가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입었던 스커트 정장, 빅뱅의 무대의상, 엑소-소녀시대-샤이니 등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제작의상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배우 채시라는 1984년(당시 17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가나초콜릿 광고촬영 당시 착용했던 밤색 라운지 체크 셔츠와 카키 베이지 7부 멜빵바지, KBS 예능프로그램에서 MC로 활동했을 당시 착용했던 의상 등 총 3점을 기증했다.

    'Mode & Moments: 한국 패션 100년'의 전시 관람료는 성인기준 1만원으로, 더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vogue.co.kr/vogue2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생애 다시 보기 힘든 '이중섭, 백년의 신화'

    이중섭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중섭, 백년의 신화'가 10월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국립미술관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하는 이번 회고전은 산발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이중섭의 원작을 최대한 한 자리에 총망라해 일반인에게는 생애 다시 보기 힘든 기회이다. 

    이중섭의 은지화 3점을 소장하고 있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비롯해 총 60개 소장처로부터 200여점의 작품, 100여점의 자료를 대여했다. '황소', '욕지도 풍경', '길 떠나는 가족' 등 그의 대표적인 유화 60여점 외에 드로잉, 엽서화, 편지화, 유품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전시는 식민, 해방, 전쟁을 관통하며 정처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중섭이 거쳐간 '부산·제주도 피란시기', '통영시대', '서울시대', '대구와 서울(정릉시대)' 등 시공간을 따라 덕수궁관 4개의 전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전개된다.

    현대미술관은 전시를 통해 수집된 각종 사진과 영상 데이터는 향후 영구 기록, 보존해 이중섭 연구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중섭, 백년의 신화'의 입장료는 성인 7천원, 유아·초·중·고 4천원(덕수궁 입장료 포함)이다.

    [사진=보그, 국립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