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액 못 채울時 정치범으로 몰릴 가능성 높아…北해외 무역일꾼 '벌벌'
  • ▲ 최근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인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중국 내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외화벌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송금액 부담이 늘자 오히려 본국으로의 귀국을 원한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 노동자들 모습.ⓒ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 최근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인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중국 내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외화벌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송금액 부담이 늘자 오히려 본국으로의 귀국을 원한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 노동자들 모습.ⓒ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중국에 있는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최근 외화벌이 사업이 어려워지자 본국으로의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0일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는 본국에서 요구하는 송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무역주재원들이 질책 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변경 도시의 한 대북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오랜 세월 교류를 해온 북한 무역주재원이 소환명령을 받아 가족과 함께 귀국하게 됐다"면서 "예전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귀국 자체를 반가워하고 있어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귀국을 앞둔 무역일꾼이 만나자마자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더니 '홀가분하게 잘됐다'면서 전혀 섭섭해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날 대부분의 귀국자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거나 침울해 했었는데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 무역일꾼은)중국도 경제가 안 좋고 더군다나 온 세계가 북한을 제재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데 외화벌이 사업을 무슨 수로 잘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차라리 그만 들어오라고 하니 오히려 마음이 가볍다고 털어 놨다"라고 덧붙였다.

    본국 귀국을 반기는 현상은 다른 무역주재원들 사이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다른 무역 주재원들 속에서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면서 "그토록 귀국명령을 피하려고 온갖 애를 쓰더니 들어오라는 명령을 반기게 된 무역 주재원들의 요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전했다.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본국에서 요구하는 송금액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라고 한다.

    만약 송금액을 채우지 못하게 되면 북한은 충성심을 운운하며 질책 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정치범으로 내몰아 처벌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 사업차 평양을 자주 드나드는 또 다른 중국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무역회사 내부에서도 무역주재원으로 나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면서 "이는 송금액을 채우지 못할 경우, 문책을 당해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큰 곤욕을 치르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