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정렬 군, 2014년 남아공 대회, 2015년 태국 대회, 올해 홍콩 대회서 은메달”
  • ▲ 홍콩 SCMP는 지난 7월 16일 현지 한국총영사관으로 귀순한 청소년이 수학 올림피아드 3년 연속 은메달리스트인 '리정렬' 군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SCMP 보도화면 캡쳐
    ▲ 홍콩 SCMP는 지난 7월 16일 현지 한국총영사관으로 귀순한 청소년이 수학 올림피아드 3년 연속 은메달리스트인 '리정렬' 군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SCMP 보도화면 캡쳐


    지난 7월 16일 홍콩에서 열린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참석한 뒤 한국 총영사관으로 귀순을 요청한 북한 청소년이 3년 연속 은메달을 차지한 ‘영재’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홍콩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 8월 1일자 보도를 인용, “지난 7월 초 홍콩에서 열린 제57회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했다가 한국 영사관에 진입한 학생은 이 대회에서 3번 은메달을 수상한 리정렬 군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7월 16일 오후 1시 무렵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 진행을 도운 대학생 100여 명이 누군가로부터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리정렬’ 군의 사진을 받은 뒤 행방을 알아봐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생 가운데 아무도 ‘리정렬’ 군의 행방을 알리거나 답신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의 수학 영재 ‘리정렬’ 군은 2014년 남아공 케이프타운 대회, 2015년 태국 치앙마이 대회, 2016년 홍콩 대회에서 모두 은메달을 차지했다고 한다.

    SCMP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홍콩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6명의 출전 청소년과 2명의 인솔자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또한 ‘리정렬’ 군이 사라질 때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수학 올림피아드가 열린 홍콩 과학기술대학의 CCTV를 확인한 결과, 한 학생이 대학 캠퍼스를 홀로 떠나는 것이 확인됐다고 한다. ‘리정렬’ 군은 이곳에서 20km 가량 떨어진 駐홍콩 한국 총영사관을 홀로 찾아가 망명 신청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SCMP 측의 분석이었다.

    ‘리정렬’ 군의 한국 총영사관 귀순 소식은 지난 7월 27일 홍콩 언론들에 의해 국제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귀순한 청소년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駐홍콩 한국총영사관은 영사관 내에 ‘리정렬’ 군이 있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출입자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보복’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한국 정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