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휴가 중 강경투쟁 선회, 8월 임시국회 차질 불가피
  • ▲ 우상호 원내대표, 추미애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석태 세월호특조위원장 단식농성장으로 몰려가 이 위원장과 논의를 하고 있다.ⓒ뉴시스
    ▲ 우상호 원내대표, 추미애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석태 세월호특조위원장 단식농성장으로 몰려가 이 위원장과 논의를 하고 있다.ⓒ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월 초부터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일 광화문 단식투쟁 농성장을 찾아 세월호 특조위 활동 연장을 강하게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그동안 이렇다 할 대정부 공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우 원내대표가 운동권 본능을 십분 활용해 강경투쟁 모드로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8월 임시국회 일정 차질이 우려된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이석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의 광화문 단식 농성장을 찾은 뒤 세월호 문제에 대해 "협상장에서만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난 순둥이인데, 건드리면 무섭다는 걸 보여주려 한다"며 "3개월간 참았다. 좋은 말로도 하고, 호소도 했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동안 '친노(親盧) 운동권 척결'을 주창(主唱)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로 인해 강경투쟁 발언을 자제해왔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부터 닷새동안 여름휴가를 떠난 상태다. 우 원내대표가 김 대표 부재를 틈타 억눌린 운동권 본색을 본격적으로 표출할 조짐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광화문 농성장에는 우 원내대표를 비롯해 추미애, 표창원, 신경민, 박경미, 기동민, 김병욱, 김정우, 김한정, 박광온, 박홍근 의원 등 총 11명이 몰려갔다.

    우 원내대표는 "세월호 문제는 어떻게 보면 제일 쉬운 문제다. 이미 있는 기구 활동을 연장한다고 한마디만 하면 끝이 난다"며 "협상을 통해 풀고 싶었는데, 협상으로 안되면 투쟁과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이후 브리핑에서 "우 원내대표는 단식 중인 이석태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우리당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고 투쟁과 협상을 통해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며 "세월호법 연장과 특조위의 정상적 활동 보장을 위해 우리당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가 이끄는 원내지도부가 장외투쟁 등의 강경태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당 안팎에서 장외투쟁을 벌일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우 원내대표가 실제 길거리 투쟁 행보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