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 원내대표, 민생경제 발목잡으며 "세월호 특위 연장" 주장
  •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더불어민주당의 고질병이 또다시 도졌다. 민생을 볼모로 곳곳에서 장외투쟁에 단식 릴레이 농성까지 벌이며 본격적인 '길거리 투쟁'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국회 마비가 우려된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세월호TF(태스크포스)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에 들어갔다.

    김영진 의원을 시작으로 이개호·우원식·박광온·손혜원·표창원· 정춘숙·김철민·위성곤·김현권·신창현·이재정·어기구·박주민 등 14명의 의원이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11일까지 단식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다른 의원들은 국회를 벗어나 경북 성주로 내려갔다. 이상민 안민석 김현권 박주민 소병훈 손혜원 표창원 의원 등은 이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민심'을 청취한다는 명분으로 성주를 방문했다.

    사실상 사드 반대 여론을 부추기는 행보로 결국 국론분열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우상호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은 이날 오후 백남기 농민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세월호 관련 장외 행보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이렇다 할 대정부 공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우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부재를 틈타 운동권 본능을 십분 활용해 강경투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휴가를 떠난 지난 1일 광화문 단식 농성장을 찾아 "이제 협상장에서만 얘기하지 않겠다"며 "난 순둥이인데, 건드리면 무섭다는 걸 보여주려 한다. 3개월간 참았다"고 했다.

    '운동권 척결'을 주창(主唱)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로 인해 그동안 강경투쟁 언행을 자제해 왔던 우 원내대표가 이제 본격적으로 운동권 본색을 표출키로 작정했다는 분석이다.
  •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8명이 3일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를 찾았다. 김현권·표창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산포대를 둘러본 후 성주군청으로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8명이 3일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를 찾았다. 김현권·표창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산포대를 둘러본 후 성주군청으로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
    더민주 소속 상당수 의원들이 일제히 국회 밖으로 나돌면서 8월 임시국회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민의당,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을 갖고 △세월호특조위 기간연장△국회내 검찰개혁특위 및 사드대책특위 구성 △5·18특별법 개정안 처리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법적·재정적 대책요구 △백남기 청문회 실시 △조선해운구조조정 청문회 실시 △어버이연합 청문회 실시 등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특히 야당은 추경안 및 8월 임시국회 일정을 볼모로 '세월호특조위 기간연장'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 요구했던 '12일 본회의 추경안 처리'는 물론 8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이 줄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민생경제를 볼모로 잡은 다수 야당의 횡포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