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광활한 몽골 시장 열린다 "이번 MOU가 협력 증진 기반 됐으면"
  • ▲ 박근혜 대통령과 차히야 엘벡도르지(Tsakhiagiin Elbegdorj) 몽골 대통령이 17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과 차히야 엘벡도르지(Tsakhiagiin Elbegdorj) 몽골 대통령이 17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과 차히야 엘벡도르지(Tsakhiagiin Elbegdorj) 몽골 대통령은 17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核)·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몽골을 공식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엘벡도르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개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몽골 양국은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전략적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토대로 한반도의 역내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엘벡도르지 대통령께서 그간 북핵(北核) 불용 및 남북통일에 대해 지지를 표명해 온 대해 다시 한 번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양국 간 고위 인사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이러한 모멘텀을 잘 살려서 양국 간 정무와 안보 협력이 더욱 강화돼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경제협력 확대에 대해선 "저는 최근 어려운 국제 경제 여건 속에서 자유무역의 축소가 아니라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러한 측면에서 몽골 방문 계기에 한·몽골이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위한 공동연구를 개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러한 노력이 궁극적으로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확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대표적인 예로 광활한 대륙을 가진 몽골의 특성상 원격의료 체계가 몽골 국민의 의료 혜택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데 이번에 체결된 양해각서(MOU가) 양국 간 협력 증진의 기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은 아주 많은 선물을 가져온 방문으로, 두 달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합의한 사항들을 실천하고 많은 협력관계 문서를 체결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고 화답했다.

    "양국 관계는 공동가치와 교류관계에 기반한 아주 특별한 관계"라면서 스마트 교육사업 협력,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계약 체결, 신재생 에너지 협력, 보건의료 협력 등 정상회담 성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두 나라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구축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고, 유엔 등 국제기관과 함께 국제무대에서도 앞으로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시개발을 비롯한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몽골이 추진 중인 45억달러(5조1,00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몽골 정부청사에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약국의 14개 경제협력 프로젝트에서 44억 9,000만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 참여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세계 10대 자원부국인 몽골은 대규모 광산 개발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위해 광산 인근에 발전소와 송전망 건설을 추진 중이다. 생산된 광물자원의 수송과 판매망 확보 등을 위해 철도를 비롯한 운송 인프라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몽골 제5열병합 발전소(15억5,000만달러), 타반톨고이 발전소 건설사업(5억달러) 등 총 27억2,000만달러 규모의 전력 인프라 사업 참여를 추진키로 했다.

    양국은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에너지 타운 등 기후변화 대응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우리 측은 전력회사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풍력, 태양광 등 3억8,000만달러 규모의 몽골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키로 했고, 폐광지역 유휴부지에 친환경에너지 타운을 조성하는 MOU도 체결했다.

    아울러 양국 정부는 사막화·황사방지 협력 MOU를 체결, 몽골 고비사막 지역에 조성된 3,000㏊ 규모의 조림관리사업을 함께 진행하키로 했으며,울란바토르 인근에 도시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원격의료 기술과 의약품의 몽골 진출 기반도 마련됐다. 한반도의 7배가 넘는 광활한 국토를 갖고 있는 몽골은 수도 울란바토르에만 의료 시설이 집중돼 있어 원격의료 분야의 협력 여지도 크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격의료 시스템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ICT기반 의료기술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이대목동병원과 카톨릭서울성모병원 등 우리측 민간 병원도 몽골 의료기관과 원격의료분야 협력 MOU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