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과 MOU 20건 체결, 44억9,000만달러(5조962억원) 규모 14개 프로젝트 지원
  • ▲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의 성과 자료 중. ⓒ청와대
    ▲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의 성과 자료 중. ⓒ청와대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 ASEM) 참석과 차히야 엘벡도르지(Tsakhiagiin Elbegdorj)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4박 5일간 몽골 공식방문 일정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 귀국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몽골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신임 미예곰브 엥흐볼드 몽골 국회의장과 자르갈톨가 에르덴바트 총리를 접견한 데 이어 한국-몽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몽골 방문은 북한의 핵(核)·미사일 도발 위협과 브렉시트(Brexit) 사태 등으로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경제-안보 측면을 통틀어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50개국 정상급 인사들을 제치고 의전 서열 1위로 아셈 회의장에 들어선 박 대통령은 "ASEM 경제장관회의를 내년 한국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대북제제 결의의 전면적 이행을 촉구해 참가국 정상들로부터 동의를 이끌어냈다. 

    또한 유럽연합(EU), 베트남, 라오스 정상들과 각각 연쇄 회담을 갖고 북핵(北核)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북한의 핵(核)·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아셈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6일 자유 토론(Retreat) 세션에서 "북한 인권 문제와 핵(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도 결국 한반도 통일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장 성명 26항은 북핵(北核)·미사일 및 대량살상 무기 프로그램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등 관련 결의의 전면적 이행을 되새겼다.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대북 압박 기조를 굳건히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몽골과는 업무협약(MOU) 20건을 체결해 44억9,000만달러(5조962억원) 규모의 14개 프로젝트를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일정인 한국-몽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이번에 양국이 경제동반자협정(EPA) 공동연구에 합의했는데 이를 통해 교역과 투자에 관한 제도적 틀을 마련해 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릴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PA(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는 상품과 서비스 등 교역 자유화를 추진하는 FTA의 일종으로, 산업과 투자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양국은 EPA 공동연구를 하기 위한 세부 연구범위, 기간, 연구진 구성 등의 사항에 대한 협의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고,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공동연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몽골에서 귀국하는 대로 순방 기간 불거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경북 성주 배치 문제와 황교안 총리 억류 사태 등 논란에 대한 해법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