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현웅 법무장관 사의' 조선일보 보도에도 "사실 아니다" 일축
  • ▲ 김현웅 법무장관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 김현웅 법무장관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뇌물 비리' 사건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넥슨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가족이 보유한 1,300억원대 부동산을 매입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몽골 공식 방문을 수행 중인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병우 수석은 당시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중개수수료 10억원을 준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날 우병우 수석의 장인인 이상달 전 정강중기·건설 회장이 4명의 딸에게 상속한 서울 강남역 인근 1,300억원대 부동산을 넥슨코리아가 매입해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법조계 안팎에서 김정주 NXC(넥슨 지주 회사) 대표와 대학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던 진경준 검사장의 주선으로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직 신분으로 역대 처음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은 우병우 수석의 서울대 법대·사법연수원 2년 후배다. 이 일 때문에 인사 검증의 책임자인 우병우 수석이 진경준 검사장의 승진 당시 넥슨 주식 보유를 눈감아 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우병우 수석이 관련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본인 명의의 반박문을 곧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변인 브리핑이 끝난 직후 우병우 수석은 곧바로 입장자료를 내고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본인은) 처가 소유의 부동산 매매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우병우 수석은 "김정주 대표와는 단 한 번도 만난 적도 없고 전화통화도 한번도 한 적이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처가로부터 확인한 사항'이라며 우병우 수석이 공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부동산은 처가에서 부동산중개업체를 통하여 정상적으로 매매한 것이다. 당시 강남 일대의 수많은 부동산중개업체에서 대기업 또는 부동산 시행업자들이 이 부동산을 매수할 의사가 있다고 하면서 처가를 찾아왔다.

    그 중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ㅈ공인중개사 사무소가 찾아와 넥슨이 매수의사가 있다고 하여 상당한 시일 동안 매매대금 흥정을 거쳐 거래가 성사됐다고 들었다. 이 거래가 성사된 이후 처가에서는 ㅈ공인중개사 사무소에 10억원에 가까운 중개수수료를 지급했다. (중개수수료 지급한 세금계산서 보유)

    (본인은) 매매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처가에서 정상적으로 중개수수료를 지급하고 이루어진 부동산 거래에 대해 진경준에게 다리를 놔달라고 부탁할 이유도 없고, 부탁한 적도 없다. 진경준에게 다리를 놔 달라고 부탁했다면, 단 한번이라도 김정주를 만났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10억원에 가까운 중개수수료를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지급할 이유도 없지 않겠나.

    따라서 마치 민정수석이 진경준을 통하여 넥슨 측에 매수를 부탁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여 보도한 것은 명백한 허위보도다."

    우병우 수석은 "조선일보가 본인이나 처가에 단 한 번의 확인도 없이 일방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터 잡아 인사 검증 과정에서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주식을 눈감아줬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조선일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형사고소, 민사소송 제기를 통해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진경준 검사장 구속 사태와 관련해 사의(辭意)를 표명했다"고 한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김현웅 장관의 사의 표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그동안 진경준 검사장에 대해 법무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온 것에 따른 책임과 법무·검찰의 수장(首長)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연국 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김현웅 장관은 사의를 표명한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

    앞서 김현웅 장관은 진경준 검사장이 구속되자 "크나큰 충격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현웅 장관은 "누구보다 청렴하고 모범이 되어야할 고위직 검사가 상상할 수 없는 부정부패 범죄를 저질러 부끄럽고 참담할 따름이며, 특임검사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이번 사건 관련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상응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