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퍼부은 김동철, 감싼 야권에 에둘러 쓴소리… 김희옥 "품행·윤리의식 기준 강화해야"
  • ▲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 그는 지난 5일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을 향해 막말을 한 바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 그는 지난 5일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을 향해 막말을 한 바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같은 당 이장우 의원을 향해 막말을 퍼부은 김동철 의원과 이를 비판하기는 커녕 추임새를 넣고 박수를 친 야권의 행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선택된 지역 의원들을 무시하는 것은 바로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동료 의원들을 존중하는 문화가 빨리 정착됐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5일, 국회에서 진행된 비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막말과 고성 속이 오가며 파행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을 향해 "이런 저질 국회의원들하고 같이 의원생활을 하는 것이 창피해 죽겠다. 대전 시민들은 어떻게 저런 사람을 뽑았냐"는 등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오후에 본회의가 속개되자 신상발언을 통해 "이유야 어찌 됐든 저로 말미암아 (본회의가) 정회된 것과 부적절하게 대전시민을 거론한 표현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동료의원의 발언이 아무리 거슬린다 해도 야유를 보내거나 발언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공격했다. 김 의원이 대정부질의를 마치고 내려오자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잘했다" 등의 추임새를 냈고, 김 의원에 박수를 보낸 의원들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6일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회 발언 과정에서 파행이 발생하는 등 국민 여러분께 부끄러운 일이 연일 일어나고 있다"면서 "품행과 윤리의식 기준을 강화해 품격 있는 국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혁신비대위원장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국회 입법을 통해 제도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도 당 차원에서 신속하게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도 같은자리에서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국민 눈에 좋지 않게 비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운을 뗐다.

    그는 "본회의장에서는 국가 원수, 외국 정상의 연설을 제외하고는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오랫동안 확립된 관행"이라며 "지난 4일 정세균 의장을 찾아가 본회의장의 질서를 바로잡아달라는 요청을 드렸다"고 공개했다.

    최근 본회의장에서 시도 때도 없이 박수를 치고 추임새를 넣는 다소 산만하고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있어 정 의장에 질서를 바로잡아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적한대로 이틀 뒤 고성이 오가는 소란 속에 본회의가 파행이 된 셈이다.

    정 원내대표의 발언은 자칫 20대 국회가 시작과 동시에 감정싸움으로 흐르면서 아수라장이 될 가능성을 막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야권출신 국회의장까지 거론하며 "서로 존중하는 문화와 질서를 되찾자"고 발언한 대목에서는 김동철 의원의 언행은 물론이고, 이를 "잘했다"며 감싸고 돈 야권 의원들도 비판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전날 사태에 대해 이장우 의원은 김동철 의원에게 "대전 시민들에게 사죄한 후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