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말했고,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며 책 읽기를 강조했다.

    올해 22회째를 맞이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이 국민들이 책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북페어코리아'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책문화 잔치를 연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 아래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A홀·B1홀)에서 '2016 서울국제도서전·디지털북페어코리아'를 개최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 고영수 회장은 지난 8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디지털북페어코리아전과 함께 열리기에 종이책과 전자책의 상생 방안을 찾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북도 책이기 때문에 별개로 볼 이유는 없다. 내년에도 함께 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디지털북페어코리아'를 이끄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기성 원장은 "두 도서전을 나뉘어서 생각하지 말아 달라. 종이책과 전자책은 최종 출판 형태만 다를 뿐 만드는 기획·편집 등 과정이 같다. 분리된 개념이 아닌 하나의 영역으로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2016 서울국제도서전'은 '책으로 소통하며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독일 등 총 20개국 346개의 출판사와 관련 단체 등이 참가해 아동도서를 포함한 인문사회, 과학, 문학 등의 도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의 주목할 저자'(홍보대사)로 선정된 신달자 시인은 도서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청춘을 위한 시(詩)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독자들과의 소통에 나선다. 그는 15일 개막식에 참석해 '칠곡 할머니 시인들'을 낭독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훈민정음 반포 570주년 기념전, 구텐베르크 박물관전 등을 통해 한글과 디자인, 인쇄로 이어진 기록문화의 산실을 살피고, 독서왕! 골든벨을 울려라!, 북아트마켓, 책예술공방, 문학살롱 등의 다양한 독자 참여형 부대행사를 선보인다.

    '문학살롱'에서는 구효서, 이문열, 은희경, 정유정, 윤대녕, 안도현 등의 국내 유명 저자를 매일 만날 수 있으며, '인문학 상상만개를 펴다'에서는 역사학자 신병주, 글쓰기 작가 명로진 등과 대화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해외 작가로는 아르네&카를로스(노르웨이), 하노흐 피벤(이스라엘), 페트라 하르틀리프(독일) 등이 한국을 찾는다.

    출판 관련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출판콜로키움'에서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영문으로 번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공동 수상한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와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의 저자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를 초청해 한국 문학의 세계시장 진출을 가늠해 본다.

    같은 기간 및 장소에서 열리는 '디지털북페어코리아'는 올해 3년 차로 종이책 출판사업과 전자 출판 간의 융합을 화두로 전자 출판 관련 국내외 동향과 미래 전망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전자 출판 업계 총 103개사가 참가해 다양한 전자 출판 콘텐츠, 기술 및 플랫폼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전시장에서는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전자출판 관련 창업교육과 연계한 행사를 준비했다. '웹툰/웹소설 아카데미'와 '전자출판 아카데미'를 통해 각각 웹 작가를 꿈꾸는 청년 세대와 출판을 꿈꾸는 일반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고 진로 상담을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한민호 미디어정책관은 "청년 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출판과 관련된 직업과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했다"며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함께 하고 싶을 정도로 알차게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특히, 올해 도서전은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각각 '컬처 포커스',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컬처 포커'  국가로 참여하는 프랑스는 2010년 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참가한 바 있다. 지난해 주빈국이었던 이탈리아는 올해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 참가해 작가행사와 다양한 이벤트, 콘퍼런스 등을 통해 자국 도서를 홍보한다.

    서울국제도서전과 디지털북페어 코리아 공동 개막식은 15일 오전 11시 코엑스 A홀에서 진행된다. 이날 고영수 출협 회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윤철호 출판인회의 회장, 박대춘 서점조합연합회장, 파비앙 페논 프랑스 대사, 안젤로 조에 이탈리아 문화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