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탄자니아 북한 병원, ‘전통치료’ 등 불법 의료행위로 피해자 속출”
  • ▲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외화벌이'를 하는 북한 병원들이 곧 불법의료행위로 소송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탄자니아 일간지 '더 시티즌' 관련보도 화면캡쳐
    ▲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외화벌이'를 하는 북한 병원들이 곧 불법의료행위로 소송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탄자니아 일간지 '더 시티즌'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의 외화벌이 사업 가운데 ‘병원’ 또한 쏠쏠한 수입을 올리는 아이템이다. 그러나 북한의 외화벌이 병원은 의료기술이 우수한 게 아니라 정체불명의 ‘대체의학’과 엉터리 시술로 환자들을 협박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美‘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탄자니아 현지 언론 ‘더 시티즌’을 인용, 북한 외화벌이 병원이 ‘의료사고’ 때문에 조만간 소송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탄자니아 일간지 ‘더 시티즌’의 지난 6월 6일자(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지 주민인 19살 가브리엘은 잦은 기침과 가슴 통증 때문에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테메케 지역에 있는 북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가브리엘은 그러나 병이 낫기는커녕 피를 토하고 죽을 뻔 했다고 한다. 이를 본 가브리엘의 부친 실베스타 쉐이요 씨는 북한 의료진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더 시티즌’은 “탄자니아에서 영업 중인 10개의 북한 병원 중 가장 규모가 큰 테메케 북한병원은 서양의학으로만 진료와 치료를 하는 조건으로 현지 정부의 영업허가를 받아 문을 열었지만, 실제로는 ‘북한전통치료’ 등 불법의료행위를 저질러 왔다”고 폭로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 “이 같은 보도가 나간 이튿날 테메케 북한병원 소속 의사 4명이 신문사(더 시티즌)을 방문해 ‘우리는 가브리엘이라는 환자를 치료한 적이 없다’며 기사 내용과 관련해 강하게 항의했다”며 그 뒷이야기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탄자니아의 북한 병원이 ‘엉터리 의료기술’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고 한다.

    2016년 1월 초순 ‘자유아시아방송’은 탄자니아 정부가 북한 병원들이 사용하는 의료 기기 가운데 ‘양자기기 공명 분석기’라는 기계에 대한 단속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 ▲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북한 외화벌이 병원들이 현지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양자기기 공명분석기'의 모습. 중국제라고 한다. ⓒ탄자니아 일간지 '더 시티즌' 관련보도 화면캡쳐
    ▲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북한 외화벌이 병원들이 현지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양자기기 공명분석기'의 모습. 중국제라고 한다. ⓒ탄자니아 일간지 '더 시티즌' 관련보도 화면캡쳐

    당시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북한 병원들은 ‘양자기기 공명 분석기’라는 이상한 기계로 탄자니아 주민들을 진단하면서 “이 기계는 혈액채취 등이 필요 없으며, 1~2분 내에 암 발병, 체내 독소 여부, 임신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이어 북한 병원 의료진은 탄자니아 주민들에게 “병이 있으니 이를 고치려면 처방약을 사야 된다”며, 성분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약품을 고가에 강매했다는 것이다. 

    북한 병원들이 ‘인체 세포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자기파를 파악, 분석한다’고 주장하는 ‘양자기기 공명 분석기’는 중국에서 만든 정체불명의 제품이라고 한다.

    탄자니아 북한 병원의 이 같은 ‘돌팔이 시술’로 인해 피해가 커지자 탄자니아 보건부는 지난 4월부터 단속에 나서 13개 병원 가운데 3곳을 폐쇄시켰다.

    하지만 북한 병원의 불법의료시술과 의약품 강매 등의 문제가 사라지지 않자 탄자니아 보건 당국이 조만간 다시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