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접촉 소식통 “‘노동당 대회 핑계’ 北주민, 中상인, 화교 돈 떼먹어…피해자 대놓고 반발”
  • ▲ 2014년 7월 MBC가 폭로한 '중국산 둔갑 북한 수산물' 관련 보도. 북한은 어민들이 잡은 수산물을 모조리 중국으로 수출, 외화벌이 용도로 사용한다. ⓒ2014년 7월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4년 7월 MBC가 폭로한 '중국산 둔갑 북한 수산물' 관련 보도. 북한은 어민들이 잡은 수산물을 모조리 중국으로 수출, 외화벌이 용도로 사용한다. ⓒ2014년 7월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외화벌이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김정은 집단이 권력기관을 통해 주민들을 착취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상습적으로 ‘사기’까지 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美‘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최근 북한에서 국가보위부가 주민들의 돈을 떼먹은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피해 주민들이 북한 사법기관 간부들에게 대놓고 삿대질을 할 정도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보위부 외화벌이 기관이 수산물 도매상에게 5만 달러 상당의 물품 대금을 떼먹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사람은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 구역 어항동의 수산물 도매상으로, 국가보위부 외화벌이 회사에 5만 달러 상당의 수산물을 넘긴 뒤 대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화가 난 수산물 도매상은 ‘인민보안부(한국의 경찰에 대항’에 조사를 의뢰했지만 사건접수 자체를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오래 전부터 수산물 도매상을 해 온 유 씨라는 장사꾼은 돈을 많이 모은 뒤 청진시 수남 구역 어항동에 있는 1만 톤 규모의 냉동창고를 통째로 빌려, 개인 어부들이 잡은 수산물을 모두 수매하는 도매상이 됐다”고 피해자에 대해 설명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유 씨라는 도매상의 장사는 나날이 번창, 청진에서는 “개인이 잡아들인 수산물은 모두 유 씨네 창고로 향한다”고 할 정도로 잘 됐다고 한다. 그리고 유 씨는 냉동 보관한 수산물을 모두 국가 외화벌이 기관들에게 도매로 넘겨 더 큰 돈을 벌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4월, 평양 소재 국가보위부 산하 외화벌이 기관이 함경북도 보위부 간부들을 앞세워 “노동당 대회 때문에 그런다”며 “노동당 대회가 끝나는 즉시 대금을 갚겠다”는 계약서까지 쓴 뒤에 5만 달러 상당의 수산물을 외상으로 가져갔다는 것이다.

    지난 5월 9일 노동당 대회가 끝난 뒤 유 씨가 대금을 달라고 요청하자 국가보위부와 외화벌이 기관은 아예 모른 척하고 있으며, 계약서를 쓸 때 함께 왔던 함경북도 보위부 간부들 또한 “나는 모른다”는 식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 측은 또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당과 외화벌이 기관들이 ‘돈주(돈이 많은 개인들)’로부터 수많은 상품을 외상으로 가져갔다가 당 대회가 끝난 뒤에는 ‘돈을 갚을 수 없다’고 잡아떼는 경우가 한두 건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中회령시에서는 북한 화교 장사꾼 2명이 ‘대흥무역’ 관계자에게 각각 6만 위안, 5만 위안을 빌려줬는데, 노동당 대회가 끝난 뒤 ‘대흥무역’ 측에서는 이들에게 “돈을 갚을 수 없다”며 억지를 부렸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화가 난 ‘돈주’들이 인민보안부 등 사법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지만 이들은 ‘국가기관과의 거래에서 협잡이란 말은 안 통한다’며 사건 접수조차 거부하고 있다”면서 “꼼짝없이 거금을 잃게 된 돈주들이 국가기관 앞에서 ‘내 돈 내놓으라’고 고함을 지르고 항의하거나, 간부들의 이름을 부르며 욕설까지 퍼붓고 있는 형편”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들의 말대로라면, 북한 김정은 집단은 체제 유지를 명목으로 주민들로부터 무리하게 돈을 빼앗았고, 그 결과가 이후에는 북한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는 명분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국가보위부를 포함 북한의 외화벌이 기관들이 북한산 수산물을 '중국산'으로 둔갑시켜 한국에 판매하고 있다는 2014년 7월 언론들의 보도를 떠올리며, 중국산 수산물 수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