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에게만 전화한 청와대, 그걸 굳이 공개한 박지원…소외받은 우상호
  •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6일 청와대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만 전화통보한 것을 알고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6일 청와대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만 전화통보한 것을 알고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청와대를 향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국가보훈처는 16일 5·18 추모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판정을 내렸는데, 이런 사실을 청와대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만 먼저 통보한 것을 알면서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청와대는 국민의당하고만 파트너십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왜 국민의당에만 통보해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왜 이런 일이 있었는지 문제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기환 정무수석으로부터 미리 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도 지난 13일 함께 청와대 회동에 참석했지만 청와대로부터 연락은 받지 못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현행대로 합창으로 불리게 되면서 당분간 정국 경색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5·18 당일날 이 정권이 어떻게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국정운영의 큰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경고에 나섰고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소통 협치의 합의를 잉크도 마르기 전에 찢어버리는 일"이라며 강한 반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협치를 위한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 번 강조했고 대통령도 지시하겠다고 했다"며 "(제창 불가 관련) 진실을 청와대가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이 지시한거 맞나, 보훈처장이 거부한건가, 지시한다고 야당 원내대표에 얘기하고 사실은 지시 안한거냐"고 반문했다. 

    지난 회동 당시 두 야당 원내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론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 좋은 방안을 찾아볼 수 있도록 보훈처에 지시를 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말 청와대로부터 연락 받지 못했냐"는 질문에 "받지 못했다. 국민의당하고 잘해보라"고 짧게 답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한편 우상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혁신위원장이 임명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김용태 의원이 여당의 쇄신에 앞장서주길 바라고 여야가 다 변화해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대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