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워크숍 광주서 개최했지만 여전히 냉담, 反文 정서에 박원순도 '기웃'
  • ▲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 해단식 풍경. 자신을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조영길 화순군산림조합장은 정세균 전 대표에
    ▲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 해단식 풍경. 자신을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조영길 화순군산림조합장은 정세균 전 대표에 "호남 민심을 들어달라"는 내용을 들고 피켓시위를 했다. ⓒ뉴시스 DB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8일 5.18 제36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계기로 호남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호남 민심은 여전히 냉담한 상태다.

    더민주는 지난 12일에는 '경청'과 '반성'을 주제로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 장소를 광주로 택하는 카드를 꺼냈다. 전체 123명 중 115명이 참석한 가운데, 5.18 광주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한편,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하며 호남을 향한 스킨십을 이어갔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난 4.13 총선에서 우리는 승리했고 또 패배했다"며 "승리자로 온 게 아니라 패배자로 호남을 방문했다. 호된 채찍질을 한 호남 민심 앞에서 잘못했다고 빌고,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하러 왔다"고 했다.

    더민주는 워크숍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을 비롯해 '광주지역인사 5인 대담' 등을 배치해 쓴소리를 듣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더민주를 향한 질타가 쏟아졌다.

    오경미 한국 퍼실리테이터 연합회 광주 전남지회 기획이사는 "더불어민주당 하면 떠오르는 것을 써달라 했더니 무능과 오만, 싸움 잘한다, 핵노답 등의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신선호 시민 플랫폼 나들 대표는 "뭘 그리 놀라시나, 심판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었다"며 "2011년 광주에서 통합진보당의 정당득표율은 18.6%였다. 이것은 노동자의 도시라고 하는 울산보다도 높은 비율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에서 낙선한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다 앉아 있는 상황에서 중앙당에서 내려보낸 후보가 사무소 개소식을 하는데, 낙천한 후보에 대한 위로 한마디 없이 지지를 호소하더라"라며 "지금 이 시각까지 중앙당의 누구한테서도 위로의 말을 들은 게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구길용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은 발언하던 중 "의원님, 하품 나오십니까? 죄송합니다, 제 말이 재미없죠"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은 호남 민심 회복의 방법으로 '反문재인 정서 극복'을 꼽았다. 그러면서 전남과 중앙당을 이어줄 소통의 창구로는 이개호 의원과 우상호 원내대표를, 전북과 창구로는 정세균 전 대표를 꼽았다.

    이처럼 냉담한 민심이 재확인되면서 더민주의 행보도 바빠졌다. 먼저 오는 18일 제36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재정 원내변인은 15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전원 참석할 예정"이라며 "전일인 17일 전야제 행사에는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은 광주시민만의 행사가 아닌,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 대화합의 장이 돼야만 한다"며 "이를 위해서 지난 2008년 이후 정부의 불허로 제창되지 못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이번 기념식부터 제창돼야 하며,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함으로써 더 이상의 논란과 국론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총선이후에도 반문재인 정서가 여전한 것으로 재확인됨에 따라 문 전 대표의 대안으로 떠오르기 위해 호남을 찾는 당내 인사들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더민주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워크숍 당일에 광주에 방문해 2박 3일간 광주에 머물렀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도 당초 목 수술 후 회복 관계로 호남에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말머리를 돌려 총선이후 호남에 세 번째로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