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출신 전략홍보본부장에 전진배치… 호남 민심 수습 '비책' 내놓나
  • ▲ 국민의당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의 새로운 전략홍보본부장으로 임명된 문병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잦은 호남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호남 민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재돌입한 상황에서 의외의 반응이라는 평이라,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린다.

    문병호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더민주 지도부의 잦은 호남 방문을 놓고 "좋은 현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총선 이후로 수 차례 호남을 방문하고 있는데 이어, 4·13 총선에서 더민주의 호남 참패를 야기했던 주범 문재인 전 대표도 지난 9~10일 전북을 돌아봤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을 아예 1박 2일간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목 수술로 휴식을 권유받은 김종인 대표도 참여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문병호 의원은 "이제 호남에서도 본격적인 정치가 시작된 것"이라며 "이제는 호남 정치가 경쟁 관계가 됐기 때문에 국민의당도 자주 가서 호남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책을 많이 내세워야 된다"고 평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하나의 당이 (호남에서) 모든 것을 다 독점하지 않았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호남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고 소외됐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민주 1당 독재 치하이자 친노·친문패권세력의 '표 식민지'였던 호남의 옛 상황을 언급하며 이를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이다.

    4·13 총선을 통해 호남은 비로소 특정 세력이 마치 표를 맡겨놓은 것처럼 선거 때만 되면 '표를 내놓으라'고 강박당하던 상황으로부터 해방됐다. 이를 "본격적인 정치가 시작된 것"이며 "호남 정치가 경쟁 관계가 된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병호 의원은 인천 부평갑에서 재선을 했지만, 전남 영암 출신으로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호남 민심에 대해 내부와 외부, 양면적 시각에서 고찰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으로는 최적임자라는 평을 받아왔다.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문병호 의원은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으로서 최근 더민주와 경쟁 관계에 돌입한 호남 민심 수습에 관한 대책도 내놓았다.

    문병호 의원은 "호남 유권자들은 기성 구태 정치를 혁신해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라는 요구였는데, 우리가 그런 부분에 대해 정확한 답을 못했다"며 "앞으로 경제살리기·민생살리기와 함께 구태정치 혁신을 위한 새로운 정치 컨텐츠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신생정당으로서 확고한 뿌리를 내려야 한다. 고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해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신생정당이기 때문에 확고한 고정지지층이 없어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데 이를 견고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