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성과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野 지도부도 과거와 달라질까
  •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3일 청와대와의 회동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3일 청와대와의 회동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야당 원내 지도부는 13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성과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협치(協治)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에서 청와대가 회동에 앞서 의제 조율에 나서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임과 함께, 야당도 과거 지도부와 달리 일방적인 주장만을 고수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장차 협치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쳐 진지하게 대화하면서 원내대표로서 할 말은 충분히 다 했다"며 "회담 총평을 하자면 성과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할 이야기를 다 했고, 대통령께서도 하실 말씀을 했다"며 "몇 가지 좋은 결과를 도출한 회동"이라고 평가했다. 회동 분위기에 대해 두 야당 원내대표는 나쁘지 않았다고 공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대화가 오갔다"고 했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얼굴 붉힐 이유가 뭐가 있나"라며 "대통령께서 좋은 덕담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이 만나는 '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를 조속히 개최해 의견을 모아나가기로 했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도 분기마다 진행될 전망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해 허용해 달라는 건의에 박 대통령이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다만 세월호특별법 연장이나 성과제연봉제, 누리과정, 서비스산업발전법, 노동개혁4법 개정 등 주요 쟁점법안을 바라보는 정부·여당과 야당의 입장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우상호 원내대표는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대통령께서 말했다"며 "저도 마찬가지로 이런 난제를 한꺼번에 합의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하진 않았다"고 말해 장기적으로 입장차를 좁혀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날 회동을 놓고 지난해 10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여야 지도부가 '합의 없이 각자 할 말만 했던 회동'과는 달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나 "절벽을 마주한 것과 같은 암담함을 느꼈다"고 비판했고 이종걸 원내대표는 "마치 국민 일상에서 벗어난 섬에 다녀온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국정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 시도라는 말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다그치기도 했다.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청와대-여야 대표 회동에 대해 "절벽을 마주한 암담함을 느꼈다"고 혹평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청와대-여야 대표 회동에 대해 "절벽을 마주한 암담함을 느꼈다"고 혹평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